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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징크스 깬 광주, K리그 U-18 챔피언십 우승
포항=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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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1  07: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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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U-18 챔피언십 우승으로 환호하는 광주 선수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승부차기 6연패 끊은 금호고
수원 물리치고 대회 첫 정상

[포항=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마침내 승부차기 악몽의 사슬을 끊었다. 광주FC 유스 금호고가 K리그 18세 이하(U–18)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100분이 넘는 혈투의 승자는 광주였다.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수원 삼성(매탄고)을 꺾었다. 전·후반 80분과 연장 20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 대회 첫 우승이자 4년 연속 전국대회 제패로 전국 강호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승부차기 징크스를 날려 더 의미 있는 우승컵이었다.

최근 3년 간 광주는 승부차기만 가면 눈물을 흘렸다. 최수용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승부차기 6연패”라며 한숨을 쉬었다. 2016년 11월 고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과 지난해 K리그 U-18 챔피언십 4강전 등 고비 때마다 좌절했다. 올해도 두 차례 전국대회(백운기-대한축구협회장배)에서 ‘러시안 룰렛’의 희생양이 됐다.   

   
▲ 최수용 광주 금호고 감독.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번 대회는 A조리그를 2승 1무로 통과한 뒤 토너먼트에서도 경남FC(2-1) 울산 현대(3-2) 포항 스틸러스(2-1)를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포항전을 마친 뒤 최 감독은 “승부차기 연습은 많이 했지만 결승전도 정규시간 내 끝냈으면 좋겠다”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축구의 신은 또 한 번 광주를 시험에 들게 했다.

연장전이 끝나고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승부차기를 앞둔 선수들을 모아 “그라운드가 미끄러우니 디딤발을 잘 고정하고 차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금까지 너무 잘해줬다. 선생님은 충분히 만족했다.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승부차기를 하자”며 제자들 어깨의 짐을 덜어주려 했다.

선축은 광주. 엄지훈이 과감하게 가운데로 찬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1번 키커로 조용준이 나섰다.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향하는 공을 광주 수문장 신송훈이 몸을 날려 쳐냈다. U-17 대표팀 골키퍼이기도 한 그는 “방향을 알고 있었다. 장창환 GK코치님과 수원 선수들의 PK 영상을 보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 승부차기 승리 후 기뻐하는 광주 선수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광주 2번 키커 김선호가 침착하게 골을 넣었고 세 번째 키커로 송주민이 등장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4강전 승부차기에서 골대 위로 공을 날린 아픔이 있었다. 이번엔 달랐다.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킨 송주민은 “공을 차러 가면서 이번에도 못 넣으면 나는 선수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뒤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슛을 찼다”고 했다.

광주 4번 키커 김화중의 슛은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다. 손을 맞은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광주의 마지막 키커는 명건욱. 그는 페널티킥 지점까지 가는 동안 하늘에 기도를 하고 두 손을 모았다. 그물이 출렁였다. 광주 선수들은 내달렸고 수원 선수들을 주저앉았다.

   
▲ 승부차기로 승리한 광주 금호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이자 광주 주장 조성권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 역시 지난 전국대회 승부차기 실축의 멍울이 있었다. 그동안 마음고생과 이날 우승의 기쁨이 뒤섞였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든 선수들이 PK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었다”고 했다.

최수용 감독은 “승부차기 징크스를 이렇게 큰 대회 결승전에서 깨서 더 기쁘다”며 제자들을 대견하게 바라봤다. 승부차기 시작부터 내린 비는 조금씩 굵어져 시상식 때는 폭우로 변했다. 광주의 승부차기 눈물자욱도 그렇게 시원하게 씻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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