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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프로산하” 자부심 넘친 K리그 U-12 챔피언십
울산=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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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3  13: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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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U-12 챔피언십 서울-부천전.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우승팀 안 뽑아도 최고 경기력 뽐내
지도자도 “좋은 문화 선도” 책임감

[울산=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초등축구 프로 산하팀 유망주는 ‘자부심’을 먹고 자란다.

K리그 12세 이하(U-12) 및 11세 이하(U-11) 챔피언십 초대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22개 프로 구단 유소년 팀에 소속된 미래의 K리거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미포구장, 서부구장, 울산과학대 운동장 등 울산광역시 동구 일원에서 실력을 뽐냈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 ‘우리는 특별하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얘기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015년 고등부 U-18 및 U-17 대회로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중학부(U-15·U-14)에 이어 올해 초등부 대회까지 규모를 키웠다. 혹서기에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 아래 뛸 수 있도록 모든 경기는 오후 6시 이후 열렸다. 또 중학부와 초등부는 토너먼트를 없애 모든 팀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도록 배려했다.

다만 우승팀을 뽑지 않는 대회 방식이 선수단 의욕을 끌어올리는 데 장애물이 되지 않겠냐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긴장감도 넘쳤다. 이번 대회 휘슬을 분 김형민 심판은 “경기 템포가 빨랐고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았다”고 했다.

   
▲ 전북 U-12 선수들.

박범휘 전북 현대 U-12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지만 전북 엠블럼을 달고 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안다. 특히 6학년 졸업반은 이번 대회가 우리팀에서 뛰는 마지막 전국대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준비한 것, 우리가 잘하는 것을 모두 보여주자고 마음을 모았다. 우승이 아닌 전북 성인팀 승격이 목표인 선수들이라 이번 대회 내내 잘 집중했다”고 했다.

성인팀과 교류가 많은 것도 어린 선수들에겐 이점이다. 전북 U-12 주장 최승윤은 “성인팀 홈경기는 언제나 현장에서 지켜본다. 시즌 출정식 때는 성인팀 선수들과 한 자리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행사가 끝나고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다”고 자랑했다. 선수들은 대회 최종전을 마치고 부모 앞에서 성인팀 승리 세리머니 ‘오오렐레’도 했다.

김용수 대전 시티즌 유소년클럽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정기적으로 성인팀 홈경기 때 에스코트 키즈로 참가한다. 롤모델인 선수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로 함께 입장하는 게 큰 자극이 된다”고 했다. 대전 유소년클럽 주축 공격수 오은택은 “훈련장 건물도 세련됐다”고 덧붙였다.

   
▲ 기념 메달을 받고 기뻐하는 안양초 선수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재홍 인천 유나이티드 U-12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소부터 ‘우리는 특별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대회 한여름 야간경기와 천연잔디 등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는 것도 특별한 선수라서 얻은 특권이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 감독은 “나 역시 그만큼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느낀다”며 “초등축구 8인제 도입과 함께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 금지 규정이 생겼다. 프로 산하팀 감독은 이럴 때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 부모도 마찬가지다. 각 팀 유니폼을 챙겨 입고 응원을 보냈다. 성인팀 응원가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애매한 심판 판정이 나오면 고성과 욕설이 터져 나오는 여타 대회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이번 대회에선 볼 수 없었다. 프로연맹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기념 메달을 수여했다. 내년 U-10 대회 신설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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