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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막장쇼’ 표값부터 물어내고 책임 따져라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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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8  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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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와 유벤투스 엠블럼 현수막이 걸린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기자의 눈=축구저널 최승진] 지난 26일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한국 팀K리그의 서울 친선경기는 기획부터 ‘쇼(show)’였다. 유벤투스는 이틀 전까지 중국에서 경기를 하고 하루 전에는 팬 서비스 행사를 했다. 친선경기 당일에 한국에 입국했다. 팀K리그는 K리그1(1부리그) 12개 팀에서 선수를 모아 경기 전날 두어 시간 함께 훈련했다. 단일 클럽과 리그 선발팀의 경기인 데다가 일정마저 이러니 당연히 ‘겨루기’보다는 ‘보여주기’, 즉 쇼였다.

유벤투스도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국내 축구팬도 쇼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세계 최고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기에 평범한 쇼는 아니었다. 유벤투스는 쉽게 돈을 버는 무대로, 프로연맹은 K리그 열기를 높일 기회로 여겼다. 축구팬도 승패보다 호날두가 어떤 공연을 할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유벤투스에는 단순한 쇼 비즈니스라도 프로연맹과 팬은 큰 재미와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는 의미 있는 스포츠 쇼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쇼는 열리지 않았다.

   
▲ 호날두는 방한 친선경기에 끝내 나서지 않았다. 사진은 이탈리아 리그.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유벤투스 선수단이 늦게 도착해 경기 시작이 한 시간이나 지연됐다. 세계적 명문팀 선수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공을 찼다. 최소 45분은 뛴다던 호날두는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경기가 끝나자 무심한 얼굴로, 어떻게 보면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사라졌다. 경기장에서는 어떤 공식 설명이나 해명이 없었다. 6만 5000여 관중은 속았다고 느꼈다. TV 중계 진행자와 해설자는 말을 더듬었다. 수많은 시청자도 속았다고 느꼈다.

늦게 열린 쇼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주인공이 빠진 쇼는 아예 쇼가 아니다. 이번 친선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라는 에이전시는 다음 날 입장문을 발표했다. 쇼가 불발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우리도 속았다’는 투였다. 더페스타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유벤투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더페스타는 쇼의 총연출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돈과 시간을 허비한 관중에 대한 보상을 언급하지 않았다.

   
▲ 유벤투스전에 선발로 나선 팀K리그 선수.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더페스타는 어서 경기 입장권 환불을 약속하고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 관람객 일부는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보인다. 법정으로까지 갈 사안이 아니다. 당연한 상도의다. 나훈아 없는 나훈아쇼를 하고 돈을 받아서야 될 말인가. 유벤투스에 대응하는 건 차후 문제다. 경기장을 찾은 우리 축구팬을 존중하는 자세가 먼저다. 그래야 유벤투스에 항의하고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일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유벤투스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호날두는 이미 ‘날강두’가 됐다. 어떤 경우든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상대에 예의를 지키는 것이 스포츠정신의 기본이다. 무엇보다 팬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프로의 기본이다. 아무리 쇼라고 해도 유벤투스와 호날두가 잊은 듯한 그 기본을 팀K리그 선수들은 잘 지켰다. 리그 도중에도, 무더운 날씨에도, 예의 없는 상대를 맞아서도 팬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꾹 참고 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파문이 파문으로만 끝나지 말고 K리그의 재발견으로 이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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