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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강원 축구가 ‘저주받은 걸작’ 안 되려면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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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5  16: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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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저주 받은 걸작’이라는 말이 있다. 영화판에서 많이 쓰인다. 공들여 잘 만들고도 흥행에 실패한 작품을 가리킨다. 평론가는 높게 평가하지만 관객이 외면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영화가 너무 어려워 대중성이 없거나 마케팅에 실패해 처음부터 관심을 끌지 못 한 경우가 아닐까 한다.

요즘 K리그에서 가장 호평 받는 팀은 강원FC다. 전문가와 팬 모두 강원의 축구 스타일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평균 관중은 K리그1(1부리그) 12개 팀 중 꼴찌다. 경기당 2417명에 그친다. K리그1은 14일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2개월여 빠른 기록이다. 프로축구 부흥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강원 홈구장인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은 이런 분위기와 동떨어져 있다.

   
▲ 독특한 축구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는 김병수 강원 감독.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김병수 감독과 선수들이 만드는 강원 축구는 아기자기하다. 후방부터 짜임새 있게 공격을 전개한다. 패스 플레이가 기본이다. 경기 속도의 완급도 잘 조절한다. 리듬을 만들어 가며 경기 주도권을 쥐고 그라운드를 지배한다.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 숫자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며 수시로 변화를 준다. 공격 마무리 작업의 집중력도 눈에 띈다.

이런 강원 축구가 자칫 ‘저주 받은 걸작’으로 남을까 걱정된다. 지난달 23일 포항전에서 K리그 역사에 남을 대역전승(0-4에서 5-4)을 연출했지만 그 경기를 본 관중은 2500여 명에 불과했다. 화끈한 경기로 큰 화제를 모은 뒤에도 관중은 늘지 않았다. 상주를 4-0으로 대파하고 경남에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경기장에서 환호한 팬은 2000명을 조금 웃돌 뿐이었다.

   
▲ 강원 선수들이 지난달 포항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최근 4승 3무로 무패를 달린 강원은 현재 4위다. 전북 울산 서울 다음이고, 시민구단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독특한 스타일로 재미를 주면서도 이기는 축구를 한 결과다. 영화로 치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셈이다. 스타도 있다. 정조국 신광훈 한국영 등 베테랑이 이름값을 하고 조재완 김지현 등 신예도 떴다. 그런데도 관중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마케팅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선수단이 만드는 좋은 상품을 프런트가 제대로 팔지 못한다고나 할까.

지난해 구단 대표의 갑질과 비리로 홍역을 앓은 강원은 올해 신임 대표 지휘 아래 분위기를 일신했다. 하지만 마케팅의 기본인 경기 흥행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김병수 감독의 축구에 고무된 강원 팬은 연고지 이전, 전용구장 건립 등을 제안한다. 이런 큰 사업도 장기적 관점에서 치밀하게 검토해야 하겠지만 우선은 관중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는 실효적 홍보와 스킨십을 늘려가길 바란다. 재미있는 축구를 고작 2000명이 본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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