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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생 끝날 뻔한 문준호, FA컵 4강골 ‘반전’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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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4  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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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문준호가 경남전에서 골을 넣고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말 수원과 계약해지 은퇴 위기
K3 화성서 재기 “친정팀과 맞대결 기대”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축구를 더 이상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과 반 년 전까지도 소속팀 없이 방황한 문준호(26·화성FC)가 한국축구 최강을 가리는 FA컵에서 ‘4강골’을 터트렸다.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8강전(2-1)에서 결승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2월 4부리그 격인 K3리그 어드밴스의 화성FC(감독 김학철)에 몸담기 전까지 갈 곳이 없었다는 문준호는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다”며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문준호는 측면 미드필더로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2015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주장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용인대의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 K리그1 명문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1군 공식전 출전은 FA컵 1경기가 전부. R리그(2군)에서 기회를 노렸으나 염기훈 등 1군 주전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K리그2 FC안양으로 임대돼 K리그 5경기(1골)를 뛰고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수원과 계약은 2년 더 남아 있었지만 지난해 말 구단과 합의 하에 팀을 나왔다. 해가 바뀌고 첫 달이 지날 때까지 둥지를 찾지 못했다. 10년 넘게 공을 찼는데 이렇게 축구인생이 끝나는가 싶어 마음이 무너졌다. 프로도, 실업도 아닌 아마추어팀 화성과 계약하며 최악은 피했다. 문준호는 “연봉은 확 줄었지만 축구를 계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 기뻤다”고 그때를 돌아봤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렸다. 주전 윙포워드로 K3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FA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화성은 목포기독병원(6-1), 안산 그리너스(3-2), 양평FC(5-2), 천안시청(2-2 뒤 승부차기 4-3)을 연파하고 K3팀 최초로 8강에 올랐다. 

   
▲ FA컵 4강을 달성한 화성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날 경남전은 문준호에게 조금 더 특별했다. 생애 처음 공식전에서 프로 1부팀을 상대로 뛰었다. 문준호는 “감독님이 경기 전 ‘K리그1이라고 다른 거 없다. 우리팀 스타일만 잘 살리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며 “직접 붙어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도 객관적 전력은 우리가 뒤지니까 공격수지만 수비 가담에도 신경을 썼다”고 했다.

화성은 국가대표 출신 유병수가 전반 20분 선제골을 넣었다. 유병수는 후반 초반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5분 문준호가 드리블 돌파 후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자신 있는 코스였다. 리그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골을 꽤 넣었다”고 밝혔다. 

문준호는 득점 후 관중석의 부모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늘 생각만 하다가 처음으로 표현을 했다. 축구를 그만둬야 하나 싶을 때 부모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마음을 전했다. 

FA컵 4강은 K3리그 화성,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 K리그1 수원과 상주 상무로 정해졌다. 다음달 준결승전 대진 추첨을 하고 9월 18일 1차전, 10월 2일 2차전으로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문준호는 “수원과 붙어보고 싶다. 수원의 홈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내 이름 문준호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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