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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슛돌이가 세계의 별로’ 이강인 골든볼 영예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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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6  11: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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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U-20 월드컵 준우승에도 MVP 
마라도나 메시 아게로 따를까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한국의 슛돌이가 세계의 별로 떠올랐다. 

이강인(18·발렌시아)이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을 차지했다. 한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그래도 2골 4도움을 올린 이강인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두 번째로 최고 선수가 됐다.

한국축구 첫 골든볼 수상자는 2010년 U-17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끈 여민지. 남자 선수는 2002년 성인 월드컵 4강을 달성한 홍명보가 받은 브론즈볼이 최고였지만 이강인이 역사를 새로 썼다. 또 이강인은 2003년 U-20 월드컵 골든볼을 차지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스마일 마타르에 이어 세계무대에서 아시아 축구를 빛낸 샛별이 됐다.

2001년생 이강인은 6살 때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축구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에 입단했고 구단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왕컵(FA컵)으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올해 1월 프리메라리가(프로 1부) 무대도 밟았다. 곧 1군으로 정식 승격하며 본격적인 프로 경력 테이프를 끊었다.

   
▲ 이강인이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은 이강인은 태극마크를 달고 반등을 노렸다. 지난 3월 A대표팀에 전격 승선했지만 데뷔는 무산됐다. 4월 말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을 준비했다. 만 18세로,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정 감독의 믿음 아래 에이스 중책을 맡았다. 주로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뛰는 이강인에게 정 감독은 사실상 정해진 포지션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해줬다.

이강인은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패스는 예리해졌고, 상대의 집중 견제도 이겨냈다. 3번째 경기인 지난 1일 아르헨티나와 F조리그 최종전(2-1)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오세훈의 선제골을 도왔다. FIFA 주관 대회에서의 첫 공격 포인트였다.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한 9일 세네갈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페널티킥으로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또 1-2로 끌려간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으로 이지솔의 헤딩 동점골을 도왔다. 연장전에서도 절묘한 스루패스로 조영욱의 역전골을 어시스트 했다. 한국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 U-20 월드컵 골든볼을 차지한 이강인.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12일 에콰도르와 준결승(1-0)에서는 센스가 빛났다. 프리킥 찬스에서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정확한 패스로 최준의 결승골을 도왔다. 그리고 이날 결승전에서 전반 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 뒤로도 드리블, 세트피스 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힘과 속도에 밀려 정상 문턱에서 쓰러졌다.  

이번 대회 3골 2도움으로 우크라이나 우승을 이끈 세르히 불레차의 골든볼 수상이 유력해보였으나 FIFA의 선택은 이강인이었다. 우승하지 못 한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온 건 4년 만이다. 2015년 대회에세 세르비아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골든볼은 3위 말리의 아다마 트라오레에게 돌아갔다.

1979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1993년 아드리아누(브라질), 1999년 세이두 케이타(말리), 2005년 리오넬 메시, 2007년 세르히오 아게로(이상 아르헨티나), 2013년 폴 포그바(프랑스). U-20 월드컵 골든볼을 탄 뒤 당대 최고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한 선수들이다. 2007년의 슛돌이에서 2019년 세계가 주목하는 신성으로 성장한 이강인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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