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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호 마지막 90분으로 본 ‘행복했던 20일’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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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6  05: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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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단.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원팀으로, 뒷심으로, 전술로…
남자축구 첫 준우승 위업 달성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한국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쌓고 행복한 여정을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 정정용호가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남자축구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16일 새벽(이한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맞붙은 결승전에서 졌지만 21명 한국 선수는 이미 챔피언이었다. 마지막 경기를 통해 20여 일간 펼쳐진 드라마를 돌아본다.

# 결승전 킥오프 직전 이강인은 역시 입을 크게 벌리고 애국가를 불렀다. 벤치의 정정용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일 일본과의 16강전을 앞두고 이강인은 팬에게 “애국가를 크게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오랜 라이벌과의 경기는 후반 39분 오세훈의 헤딩슛 한 방으로 끝났다. 선수와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기분 좋게 토너먼트를 출발했다.

# 전반 5분 공격수 이강인이 선제골을 넣었다. 김세윤이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이른 시간에 터뜨린 골이다. 앞선 6경기 8득점 중 6골을 후반에 기록했다. 최준이 에콰도르와 겨룬 준결승전에서 전반 39분에 뽑아낸 결승골이 가장 이른 골이었다. 그만큼 한국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후반에 승부를 걸었고 강한 뒷심을 자랑했다.

   
▲ 이강인(맨 왼쪽)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선수들이 모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전반 23분 이강인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었다. 한국은 대회 중 전력 누수가 없었다. 부상이나 경고누적으로 못 뛰는 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관리에 성공했다. 항상 최정예를 가동할 수 있었기에 정정용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도 위력을 발휘했다.

# 전반 34분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골을 먹었다.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로 허용한 동점골이었다. 9일 세네갈과 엎치락뒤치락한 8강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내줘 3-3으로 승부차기에 들어간 적이 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허탈감 때문이었을까, 1, 2번 키커가 잇달아 실패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뒤집어 4강에 올랐다.

# 후반 8분 수프리아하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발 빠른 엄원상을 투입해 공세를 취하려 했지만 다시 한 방 맞았다. 정정용호는 한 번도 역전을 당한 적이 없었다. F조 2차전(남아공), 16강전(일본), 준결승전(에콰도르) 모두 선제골을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와의 조 3차전에서도 오세훈 조영욱의 골로 2-0으로 앞서다 한 골을 허용했을 뿐이다.

# 후반 25분 코너킥 때 중앙 수비수 이재익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 손에 맞고 다시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왔다. 앞선 경기에서 수비수의 공격 가담은 큰 효과를 봤다. 중앙 수비수 김현우(남아공전)와 이지솔(세네갈전), 왼쪽 수비수 최준(에콰도르전)이 골맛을 봤다. 김현우 골은 이 대회 한국의 첫 득점이었다.

   
▲ 조영욱이 우크라이나 진영을 돌파하고 있다. 조영욱 이강인 오세훈은 이번 대회에서 2골씩을 넣었다.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후반 27분 세르히 불레차가 수비진 틈새를 돌파한 뒤 날린 슛을 골키퍼 이광연이 잘 막았다. 이광연은 준결승전까지 6경기 5실점으로 한국의 선전에 큰 몫을 했다.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경기마다 3~4차례 선방을 펼쳤다. 한국이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진출한 배경에는 든든한 뒷문이 있었다.

# 후반 35분 최준이 빠지고 이규혁이 들어갔다. 의미 깊은 교체였다. 이규혁의 투입으로 21명의 선수 중 골키퍼 최민수 박지민을 제외하고 모두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정용호는 대회 내내 ‘원팀’으로 똘똘 뭉친 모습을 보였다.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선수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 후반 44분 헤오르히 치타이슈빌리에게 골문이 뚫렸고 결국 1-3에서 종료 휘슬이 울렸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럽 국가와 두 차례 만났는데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 상대였다. 포르투갈에 0-1로 진 뒤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결승까지 왔다. 유럽의 벽에 막혀 아시아 국가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 했지만, 정정용호는 이미 많은 꿈을 이뤘고 국민에 큰 꿈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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