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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허덕일, GK 빼고 모든 포지션 뛰는 ‘살림꾼’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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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3  10: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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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원 감독 “묵묵히 희생하는 선수”
정교한 킥으로 어시스트 많이 올려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우리팀 살림꾼입니다.”

서울 고려대학교 축구부는 올시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러 이유로 선수층이 얇아져 경기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전술 이해도가 높은 멀티 플레이어 허덕일(20)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서동원 감독은 “평소에도 성실하게 운동하고, 묵묵하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희생하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냈다. 

지난 7일 고려대 녹지운동장. 홈팀 고려대가 U리그 3권역 11라운드에서 제주국제대를 상대했다. 고려대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정호진, U-22 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한 스트라이커 이호재가 빠졌다. 부상 중인 선수도 많았다. 서 감독은 “총 선수는 23명인데 가용 인원은 15명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전반 막판 수비수 손채영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후반 7분 제주국제대 강동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 뒤 고려대 이종욱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패색이 짙어진 후반 35분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오른쪽 풀백 허덕일이 키커로 나섰다. 오른발 크로스를 김환이 헤딩 동점골로 완성했다. 경기는 1-1로 끝났다.

   
▲ 고려대 멀티 플레이어 허덕일.

허덕일은 “팀이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도운 점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며 “세트피스 훈련을 집중해서 소화했다. 크로스만 잘해주면 동료가 해결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김)환이랑은 연습 때부터 잘 맞았다. 득점을 축하한다”고 했다.

허덕일은 언남고 시절 주로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며 매시즌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학 진학 후 측면 수비수로 변신한 그는 팀 상황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허덕일은 “골키퍼 빼고 다 봤다. 중앙 수비수,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주 뛰었지만 공격수로 나선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했다.

고교 시절과 비교해 골을 넣을 기회는 줄었지만 세트피스 키커로 어시스트를 자주 한다. 올해도 춘계연맹전에서 3개, U리그에서 도움 2개를 올렸다. 허덕일은 “대학에 와서 아직 골은 못 넣었지만 어시스트로 만족한다. 고교 때부터 세트피스 키커로 자주 나서 킥은 자신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U리그 전 경기에 출전한 강철체력도 강점이다. 

롤모델은 벨기에 국가대표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 측면 공격수, 섀도 스트라이커 등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뛰어난 킥으로 팀에 공헌하는 점을 배우고 싶다고. 올시즌을 마치고 FC서울 유니폼을 입는 게 꿈이라는 허덕일은 “서울 경기를 챙겨보면서 고광민, 윤종규 선수의 플레이를 배운다”고 했다.

권역 9개 팀 중 현재 5위인 고려대는 14일 아주대 원정을 떠난다. 이 경기를 끝으로 U리그 휴식기다. 허덕일은 “제주국제대전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아주대는 반드시 잡고 성적을 끌어올리겠다. 또 7월 한 달 동안 준비를 잘해서 추계연맹전, 연세대와 정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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