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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차갑게’ 경기 오산고 15년 만에 4강 진출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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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9  20: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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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장관기 4강을 달성한 오산고 선수들.

문체부장관기 신라고전 2-1 짜릿 역전승
후반 승부수 던지며 2월 0-5 대패 설욕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차분하고 냉정하게 뜨거운 복수극을 완성했다. 

경기 오산고등학교 축구부가 15년 만에 전국대회 4강에 올랐다. 9일 경북 김천대 운동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8강전에서 신라고(경주)를 2-1로 눌렀다. 약 4개월 전 패배를 설욕한 오산고는 2004년 금강대기 준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001년 창단한 오산고는 2010년 말 박현찬 감독 체제로 새출발을 했다. 2016년 추계연맹전 4강에 올랐지만 1~2학년 선수만 나서는 저학년 대회였다. 3학년도 출전하는 본 대회는 8강의 벽을 넘기가 어려웠다. 

지난 2월 춘계연맹전도 그랬다.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32강전에서 신라고를 만났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였지만 결과는 0-5 참패였다. 후반전에만 4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박 감독은 “기대가 큰 대회였는데 허무하게 마무리를 하면서 선수들이 한동안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체부장관기는 매 경기 살얼음판이었다. 1일 대륜고(1-1), 5일 도봉FC(2-2)와 비기며 4조리그 2위로 어렵게 통과했다. 도봉FC전은 먼저 2골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생존했다. 7일 16강전도 가창하태호FC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 지난 2월 춘계연맹전 32강 오산고-신라고전.

4강 길목에서 만난 팀은 갚아줄 것이 있는 신라고. 중요한 경기에서 박 감독은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 이재현을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다. 부상이 있긴 했지만 전략적 선택이었다. 후반전에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였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지난 번 맞대결에서 우리가 성급하게 덤비다가 졌다. 이번에는 침착하게, 인내하며 기다리자”고 주문했다.

오산고는 전반전을 수비에 집중해 실점 없이 잘 버텼다. 후반 2분 선제골을 내주자 박 감독은 곧바로 아껴온 이재현 카드를 꺼냈다. 잠시 뒤 이중학도 교체 투입했다. 용병술이 멋지게 통했다. 후반 33분 이중학이 동점골, 39분 이재현이 역전골을 작렬했다. 

‘복수는 차갑게 식혀서 먹을 때 가장 맛있다’는 영화 <킬빌>의 명대사처럼 냉정함을 지키며 설욕에 성공한 오산고는 10일 대륜고를 상대로 결승행을 노린다. 박 감독은 “리턴매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비겼다. 한 번 붙어본 상대인 만큼 전술과 선수 기용이 더 중요해졌다”며 지략 대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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