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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장신 골키퍼 이성주 “김진현 선배처럼”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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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3  13: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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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행 꿈꾸는 192cm 수문장
선방-빌드업 능력 겸비가 목표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처음엔 골키퍼가 너무 싫었죠.”

서울 동국대학교 축구부 수문장 이성주(20)는 키가 192cm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충주 교현초 6학년 때는 부모를 닮은 큰 키가 원망스러웠다. 그때 이미 180cm를 찍은 그는 감독의 지시로 골문을 지켰다. 지난달 31일 U리그 서울디지털대전(3-0)에서 무실점 승리를 이끈 이성주는 “어릴 땐 공격수를 하고 싶었다. 골키퍼를 보면서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파주 광탄중 진학 후에도 정을 붙이지 못했다. 이성주는 “1학년 때 전반에만 5골을 내준 적이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펑펑 울었다”고 돌아봤다. 차츰 경험을 쌓으면서 골키퍼의 매력을 느꼈다. 실력을 키워 프로 산하팀 매탄고(수원 삼성)로 진학했다. 그리고 2~3학년 때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사상 첫 고등리그 왕중왕전 2연패(2016년 후반기-2017년 전반기)에 힘을 보탰다. 청소년 대표팀에도 이름 올렸다. 

이성주는 지난해 동국대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 골키퍼로 올시즌 팀의 리그 순항에 일조하고 있다. 6승 1무 2패의 동국대(승점 19)는 선두 연세대(승점 21)를 바짝 추격 중. 그런데 패한 2경기 모두 대량 실점을 했다. 4월 19일 숭실대전(1-4), 5월 24일 KC대전(2-5)이 그랬다. 이성주는 “2경기에서 9골을 먹었다. 특히 KC대전은 7년 만의 5실점 경기라 충격이 컸다”고 했다.

   
▲ 동국대 수문장 이성주.

안효연 동국대 감독은 KC대전을 마치고 제자들에게 1997년 U-20 월드컵 대표 선수 시절 브라질전 3-10 참패를 언급하며 충격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성주도 “다음 경기에 지장이 있으면 안 되니까 더 열심히 운동하고 일부러 더 웃고 다녔다”고 했다. 

그 뒤 첫 경기인 이날 서울디지털대전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로 실점 없이 90분을 마쳤다. 1-0으로 앞선 후반 중반 상대 선수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강슛을 걷어냈다. 이성주는 “팽팽한 상황에서 슈팅을 막고 상대 선수가 아쉬워하는 걸 보면 쾌감을 느낀다”며 골키퍼만 아는 짜릿함을 전했다.

이성주의 목표는 띠동갑 대학 선배 김진현(32·세레소 오사카)이 걸은 길을 따르는 것. 김진현은 동국대를 다니다 2009년 J리그로 진출해 11년째 세레소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가대표로도 골문을 지켰고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김진현과 키가 똑같은 이성주는 “선배처럼 선방과 빌드업 능력을 겸비한 골키퍼가 꿈이다. 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J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일단 동국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2학년 이성주는 “전국대회와 U리그 왕중왕전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한 뒤 올시즌을 마치고 프로 진출을 이룰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안 감독은 “성주는 노력형이라 앞으로 더 발전할 선수”라며 “팀에 골키퍼 코치가 없음에도 잘 성장하고 있다. 자신감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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