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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터진 조영욱, 포르투갈에 눈물 돌려줬다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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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1  07: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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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욱이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U-20 월드컵 아르헨전 마수걸이 골
두번 연속 무릎 꿇은 뒤 ‘간접 설욕’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조영욱(20·FC서울)이 마침내 해냈다. 남미 강호를 상대로 20세 이하(U-20) 월드컵 마수걸이 골을 넣었고 동시에 포르투갈을 울렸다.
 
정정용호가 U-20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오세훈이 전반 42분 선제골, 조영욱이 후반 12분 결승골을 넣었다. F조에서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한 아르헨티나(+4)와 한국(+1)이 골득실차로 1~2위를 차지하며 토너먼트 라운드로 진출했다.

지난 2월 말 조 추첨 때 한국은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포르투갈과 한데 묶였다. 아르헨티나는 통산 최다 우승팀(6회)이고 포르투갈도 2번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예선을 겸한 지난해 유럽 U-19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나머지 한 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청소년 대회에서 유독 강한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

‘죽음의 조’라는 평가에도 조영욱은 의연했다. 우승후보와 맞대결을 오히려 반기는 눈치였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이겨봤고, 포르투갈엔 갚을 빚이 있다”고 했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얘기였다. 만 18세 막내이자 주전 공격수로 출격한 조영욱은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눈물을 흘렸다. 스트라이커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 없이 1-3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2년이 흘러 대표팀 맏형으로 두 번째 U-20 월드컵에 나서는 조영욱이 포르투갈과 재회를 반긴 이유였다. 그는 결전지 폴란드에 도착해서도 “포르투갈을 꼭 이기고 2년 전 대표팀 형들에게 연락할 것”이라며 칼을 갈았다.

   
▲ 지난달 25일 포르투갈전에 나선 조영욱.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이번에도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1차전에서 0-1로 졌다. 풀타임을 소화한 조영욱은 “유럽 수비수와 몸싸움, 헤딩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결국 또 골을 못 넣었다”고 자책했다. 소속팀 최용수 감독도 “영욱이가 부담감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29일 남아공과 2차전(1-0)에서도 침묵했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이날 아르헨티나전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강인과 자리를 바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조영욱은 선제골의 시발점이 됐다. 그의 공간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오세훈이 헤딩골로 완성했다. 그리고 후반 정호진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조영욱은 세리머니를 하며 포효했다. 

조영욱이 이날 승리를 이끌 동안 포르투갈은 남아공과 1-1로 비겼다. 한국이 최종전에서 졌다면,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조영욱의 간접 복수극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한국은 오는 5일 일본과 8강 길목에서 마주한다. 조영욱이 그라운드에 나서면 역대 U-20 월드컵 최다경기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일본전에 출전하면 통산 8번째 경기로, 고 조진호 감독과 김진규 오산고 코치의 7회 출전 기록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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