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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연 감독, ‘3-10 참패’ 흑역사 들춘 이유는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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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31  14: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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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효연 동국대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동국대, 일주일전 KC대에 5실점 완패
U-20 경험 전하며 독려, 후유증 날려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실패에 주눅 들면 안 된다. 아픔 속에서 배워야 한다.”

안효연(41) 감독이 이끄는 동국대학교 축구부가 충격을 털어냈다. 31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U리그 4권역 경기에서 서울디지털대를 3-0으로 눌렀다. 지난 24일 KC대에 2-5로 대패한 뒤 처음 열린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안 감독은 5실점 패배의 여파를 최소화한 제자들을 대견하게 바라봤다.

이날은 22년 전 한국축구의 참패가 재조명된 날이기도 했다. 한국시간 새벽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노르웨이 공격수 얼링 할란드(잘츠부르크)가 온두라스전(12-0)에서 혼자 9골을 터트리며 기록적 대승을 이끌었다. 이전까지 U-20 월드컵 1경기 최다골 선수는 아다우톤(브라질)으로, 1997년 한국전에서 6골을 넣었다.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그날 경기의 3-10 패배는 한국축구 역사에 ‘쿠칭의 악몽’으로 남았다. 안 감독도 선수로 현장에 있었다. 당시 만 19세 나이로 대표팀에 합류해 남아프리카공화국전(0-0)과 프랑스전(2-4)에 출전했다. 브라질전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큰 충격을 받았다. 

   
▲ 지난 3월 FA컵 홍익대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동국대 선수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안 감독은 KC대와의 경기를 마치고 제자이자 모교 후배들 앞에서 스스로 ‘흑역사’를 들췄다.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한 상대에게 5골을 허용하고 패한 선수들에게 “감독님은 10골 먹고 진 적도 있다. 축구를 하다보면 대량 실점을 할 때도 있다. 거기서 배운 뒤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성장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디지털대전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안 감독은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수비수 이민형이 투입 3분 만에 세트피스 찬스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7분과 추가시간 연속골을 넣은 조익성과 이규빈도 교체로 들어간 선수. 사령탑의 완벽한 용병술 아래 동국대가 승리했다.

직전 경기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지만 이날 변함없이 골문을 지키며 무실점 승리를 이끈 수문장 이성주는 “감독님 얘기 덕분에 빨리 그날 경기를 털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안 감독은 “패배는 개인이 아닌 팀 전체의 책임이다. 서로 부족한 점을 깨닫고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6승 1무 2패의 동국대는 권역 2위를 지켰다. 선두 연세대(7승 2패)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두 팀은 다음달 7일 효창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지난달 5일 첫 맞대결(1-0)처럼 동국대가 이기면 1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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