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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부고 인조잔디 구장 개장 “맨땅 다이빙 굿바이”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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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30  13: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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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 동문이 나서 숙원사업 해결
선수단 “좋은 성적 올려 보답하겠다”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이젠 비가 와도 문제없다.”

보슬비가 내린 27일 오후 서울 중앙대학교부속고등학교 운동장. 오해종(53) 중대부고 축구부 감독은 더 이상 비가 야속하지 않다. 창단 50주년을 맞아 마침내 교내 인조잔디 구장 시대가 열렸다. 이날 개장식에서 오 감독은 “이전에는 운동장이 맨땅이라 비가 오면 실내훈련밖에 할 수 없었다. 그동안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1969년 축구부가 생긴 이래 중대부고는 조영증(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조현우(대구FC) 등 국가대표 포함, 전재호(비에텔FC 수석코치) 최요셉(아산 무궁화) 김민균(서울이랜드) 하창래(포항 스틸러스) 등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오 감독도 선수 시절 주장 완장을 차고 전국대회 4강을 이끈 중대부고 출신이다. 

중대부고는 1997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사를 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인조잔디 운동장을 가진 학교가 늘어났지만 중대부고는 늘 맨땅이었다. 평소엔 흙먼지를 마시며, 비가 내릴 땐 흙탕물에서 구르며 훈련을 해야 했다. 월드컵 수문장 조현우도 고교 시절에는 맨땅에서 다이빙을 하느라 무릎과 팔꿈치가 성한 날이 없었다. 

   
▲ 인조잔디가 깔린 중대부고 운동장.

오 감독은 “우리가 선수로 뛸 때야 다른 팀도 비슷한 환경이었지만 인조잔디가 익숙한 제자들에게 맨땅 훈련을 강요하기 힘든 시대가 되면서 늘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이날 개장식에 함께한 조영증 위원장도 “인조잔디 구장을 갖춘 학교가 많은데 모교가 그렇지 않아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잔디에서 훈련이 필요할 때면 선수단이 버스를 타고 남양주까지 가야 했다. 이동비, 대관료는 차치하더라도 오고가는 데 걸리는 2시간이 아까웠다. 훈련 후 편하게 쉬어야 할 선수들이 꼼짝없이 버스에 갇혀 있어야 했다. 대관 시간이 있어 연습은 못 하고 경기 위주로 사용했고 추가 훈련은 꿈도 꾸지 못했다. 

교내 인조잔디 설치 얘기가 꾸준히 나왔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성사가 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결정이 났다. 올 3월 말부터 공사를 했고 지난 25일 완공했다. 다음달 중으로 추가될 조명 시설까지 약 5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 

축구부 3회 졸업생이자 학교 6회 졸업생 안종대 씨가 사재를 털어 모든 공사 비용을 댔다. 안 씨는 “나도 선수 때는 맨땅에서 뛰었지만 후배들까지 흙먼지를 마시면서 운동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이제라도 좋은 환경에서 공을 차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 중대부고 선수들과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제 막 개장했지만 인조잔디 구장 효과는 이미 나오고 있다. 오 감독은 “중학 유망주를 스카우트 할 때 마무리 단계에서 운동장 사정 때문에 무산이 된 적이 많았다. 인조잔디 구장 건설이 확정된 지난해부터 스카우트 때 이 점을 강조했고 좋은 선수가 많이 왔다”고 밝혔다. 올해 신입생이 출전한 최근 페스티벌 대회에서 중대부고는 5승 1무로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2~3학년도 의욕이 넘친다. 주장 정현빈은 “입학하고 2년 간 운동장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의욕도 떨어졌다. 이제는 좋은 잔디에서 준비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중대부고는 교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6월 1일 강릉에서 개막하는 금강대기에 나선다. 

오 감독도 “성적으로 화답을 해야 한다. 금강대기에서 4강 이상 성적을 내겠다”며 “인조잔디 구장, 조명 시설, 웨이트 트레이닝장 등 환경면에서 어느 팀에게도 꿀릴 게 없다. 조현우 같은 국가대표 선수를 더 많이 배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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