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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좌절 민성준, 조현우 떠올리며 심기일전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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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1  10: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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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전 기원한 고려대 수문장
“아픈 만큼 성숙할 것” A대표팀 꿈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조현우 선수도 20살 때는….”

고려대학교 축구부 골키퍼 민성준(20)이 의미 있는 무실점 경기를 했다. 지난 17일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인천대와 U리그 3권역 8라운드(0-0)에서 선방쇼를 펼쳤다. 지난 2일 발표된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감독 정정용)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민성준은 그날 이후 처음으로 골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그는 U-20 월드컵은 나서지 못 하지만 성인 월드컵에서 골문을 지킨 조현우(28·대구FC)처럼 반전을 일구겠다고 다짐했다.

민성준은 인천대건고(인천 유나이티드 U-18) 시절 U-17 대표팀과 U-18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고려대 진학 후에도 U-19 대표로 수원JS컵, 툴롱컵, 알파인컵에 나섰다. 그러나 8월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결국 다시 정정용호로 돌아가지 못 했다. 마지막까지 실낱 같은 희망을 품었으나 U-20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실망이 컸다.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이튿날 고려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열린사이버대전(1-2)에 나섰으나 두 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진 10일 사이버한국외대전(2-2)은 벤치를 지켰다. 고려대도 2경기 연속 무승으로 권역 9개 팀 중 5위에 머물렀다. 

   
▲ 고려대 수문장 민성준.

인천대에도 고전했다. 안방에서 주도권을 내줬다. 그래도 민성준이 인천대 박형민, 조상현의 결정적 슛을 막아냈다. 운도 따랐다. 후반 중반 박형민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돌아 나왔다. 민성준은 후반 막판 동료 김강연과 충돌하며 다리에 통증을 느꼈지만 끝까지 골문을 사수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야 그라운드에 쓰러져 치료를 받았다. 

민성준은 “강팀 인천대를 만나 예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골은 내주지 않았지만 팀이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서동원 고려대 감독은 “성준이가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했다”며 “대표팀 탈락으로 마음고생을 했을 텐데 동료들 앞에서는 티를 내지 않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별다른 조언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이겨냈다”고 했다.

민성준은 “소속팀 고려대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경기 중 조금 다쳤지만 교체는 생각도 안했다. 끝까지 책임을 지고 싶었다”며 “U-20 월드컵 탈락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이젠 괜찮다. 대표팀에 우리 학교 (정)호진이 등 지난 2년 간 동고동락한 친구가 많다. 꼭 좋은 성과를 내고 한국축구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 지난해 4월 수원JS컵에 나선 민성준.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8년 전 또 다른 20살 골키퍼도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 좌절로 속앓이를 했다. 비교적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 올렸으나 콜롬비아는 가지 못한 조현우였다. 이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도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마침내 빛을 봤다.

민성준은 “U-20 대표팀에서 탈락하고 힘들 때 조현우 선수도 20살 때 실패를 바탕으로 더 좋은 골키퍼로 발돋움 했다는 걸 알았다. 큰 위로가 됐다”며 “아픈 만큼 더 성숙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반전 드라마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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