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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데뷔골 김수안 “힘든 시간 함께한 연인에게”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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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0  13: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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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5년 만에 빛난 울산 DF
‘반지 세리머니’로 마음 전해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먼 길을 돌아왔네요.”

김수안(26·울산 현대)이 프로 선수가 된 지 5년 만에 K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지난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3-1)에서 쐐기골을 터트렸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떠올린 그는 “첫 골을 넣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세상일이 내 뜻처럼 되지 않았다. 이제야 물꼬를 텄다”며 감격했다.

김용진. 1993년생인 그가 만 24세까지 써온 이름이다. 하태호축구교실-대서중-부경고-건국대를 거치며 장신(현재 192cm) 공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14세 이하(U-14) 대표팀, 한·일 대학축구 정기 교류전인 덴소컵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14년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자리가 없었다. 곧장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으로 임대됐다.

임대 생활은 계속됐다. 2015년 강원FC, 이듬해 충주 험멜 소속으로 K리그2에서 뛰었다. 본래 포지션이 아닌 중앙 수비수로 나서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2017년 김도훈 감독이 부임한 울산으로 복귀했다. 그해 5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호주 브리즈번 로어전(3-2)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K리그도 12경기에 나서는 등 마침내 공격수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새 출발에 맞춰 이름도 바꾼 그가 ‘개명 효과’를 보나 했다.

   
▲ 울산 현대 수비수 김수안.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지난해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수안은 김 감독을 찾아가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는 “학창 시절까지 거의 공격수로만 뛰었다. 하지만 길게 봤을 때 수비수로 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자존심은 상하지 않았다. 냉정하게 판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김수안은 지난달 10일 ACL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전(1-0)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그제서야 포지션 변경, 개명 등 생존을 위한 김수안의 몸부림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 뒤 블투이스, 윤영선 등 주전 수비수의 부상으로 김수안이 울산의 후방을 책임졌다. 이날 수원전도 선발 출격해 강민수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울산은 수원 염기훈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지만 비교적 좋은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 했다. 이동경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로 2-1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킨 후반 44분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공격에 가담한 김수안이 이명재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K리거가 되고 5년, 통산 38번째 출전 경기에서 나온 첫 골이었다.

   
▲ 김도훈 울산 감독이 수원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넣은 김수안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김수안은 “무실점에 초점을 맞추고 나섰다. 중요할 때 나온 골로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며 “큰 꿈을 품고 프로에 왔다. 그땐 좋은 일만 있을 줄 알았다. 돌고 돌아 첫 골을 넣었다. 이제라도 울산 선수로 이름을 알릴 수 있어 다행이다. 지금 좋은 흐름을 쭉 이어가야 한다.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채찍질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안은 득점 직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환호한 뒤 4번째 손가락에 입을 맞췄다. 약 2년을 만난 여자친구 유혜진 씨에게 바치는 골 세리머니였다. 김수안은 “힘든 시기에 큰 힘이 된 사람이다. K리그 데뷔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기회가 없었다. 최근 반지를 맞추면서 ‘안정환 반지 세리머니를 해볼까’ 장난처럼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수안은 “그런데 중계방송 영상을 보니 반지 세리머니를 한 부분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더라. 여자친구에게 말했더니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했다”고 억울(?)해하면서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옆에서 내 편이 되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만나자. 사랑해”라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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