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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 지워버린 판정 논란… 관중 떠날까 걱정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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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3  07: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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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팬들을 감동시킨 명승부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남은 건 판정 논란뿐. 모처럼 불어온 K리그 봄바람이 사그라질까 걱정이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1 11라운드에 2만 3394명 관중이 모였다. 5일 수원 삼성과 서울의 '슈퍼매치(2만 4019명)'에 버금가는 올시즌 최다관중 2위 기록이었다. 어린이날 특수도, 기존 라이벌전도 아니라 더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이었다.

대구와 서울이기에 가능한 기록이기도 했다. 올시즌 축구전용구장(DGB대구은행파크) 시대를 연 대구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만원에 가까운 홈 관중을 모으고 있다. 팬 성원을 바탕으로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였다. 이젠 원정 경기에서도 대구팬 증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도 서포터스 외 다수 일반팬이 원정석에서 대구를 외쳤다.

서울도 강등권에서 헤맨 지난해와 달리 좋은 성적을 내며 다시 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돌아온 최용수 감독이 공격 지향적 축구를 강조하며 내용까지 챙겼다. 2011년부터 2016년 중반까지 수비에 방점을 둔 축구로 성과를 낸 그는 “그때는 안정감을 우선했지만 이젠 그러고 싶지 않다. 물러서지 않고 팬들을 위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추구한다”고 했다.

   
▲ 서울 페시치(가운데)가 대구 정태욱(왼쪽)을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눈이 즐거운 축구를 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두 팀 맞대결이 기대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빠른 공수 전환 속 90분 동안 30개 슈팅(대구 18개, 서울 12개)이 쏟아졌다. 대구 김우석의 선제골, 서울 황현수의 동점골과 박주영의 그림 같은 프리킥 역전골 외에도 볼거리가 넘쳤다. 

김대원(대구)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 페시치(서울)의 감각적 백힐 패스, 황순민(대구)과 이웅희(서울)의 공만 걷어내는 태클, 조현우(대구)와 유상훈(서울)의 선방쇼 등 수준 높은 플레이가 구름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서로 공수 전환이 빠르게 이뤄져 타이트한 경기가 됐다. 많은 원정팬이 응원해줘서 소름이 돋았다. 승리로 보답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래도 우리팀이 발전 중이고 팬들이 좋아하는 경기를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 감독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벤치에서 봐도 흥미진진했다. 이런 경기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했다.

   
▲ 대구 선수들이 서울전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이날 경기는 명승부로 기억되지 못했다. 판정 논란 때문이었다. 인터넷 누리꾼은 주심이 서울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대구에 너무 가혹했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대구는 전반 22분부터 40분까지 에드가, 츠바사, 정태욱, 김대원이 연달아 옐로카드를 받았다. 반면 후반 추가시간 공중볼 경합 중 팔꿈치로 정태욱의 얼굴을 가격한 서울 오스마르에게는 반칙 선언조차 없었다.

안드레 감독은 “우리팀만 옐로카드를 받을 상황이었는지 의문이다. 정태욱은 코뼈가 부러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안드레 감독이 경기 종료 직후부터 울고 있다고 한 정태욱은 약 40분 뒤 경기장을 떠날 때까지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오스마르는 인터뷰로 고의가 아니었다며 정태욱에게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앞으로 K리그 흥행에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심판이 아니라 경기를 지배하는 ‘신판’이라는 비아냥이 넘친다.  신뢰할 수 없는 경기장을 팬들이 찾을 이유가 어디 있을까. 멋진 경기를 펼치고도 ‘명승부’였다는 박수 대신 ‘조작 경기’라 손가락질 받은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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