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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항도중 허문곤 감독, 하늘에 바친 우승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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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1  01: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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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문곤 항도중 감독. /화천=임성윤 기자

춘계여자연맹전 2년 만의 정상 탈환
지난달 별세 이성천 감독 기리며 눈물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친형님처럼 따른 분인데….”

포항 항도중학교 여자축구부가 2년 만에 춘계연맹전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상대 현대청운중을 3-1로 누른 20일 화천생활체육공원 주경기장. 시상식의 환호 속에서 허문곤(41) 항도중 감독의 목소리가 떨렸다. 지난달 51세 나이로 세상을 뜬 이성천 감독이 떠올랐다.

이 감독은 ‘포항 여자축구의 아버지’였다. 2000년 항도중 창단 감독을 시작으로 2004년부터 최근까지 포항여자전자고를 이끌었다. 이민아(고베 아이낙) 최예슬(인천현대제철) 박예은(경주한국수력원자력)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 감독은 상대초-항도중-포항여전고로 이어지는 유망주 육성 시스템 구축에도 큰 역할을 했다. 허문곤 감독, 유효준 상대초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축구 철학을 공유하며 여자축구 발전에 힘을 쏟았다. 

   
▲ 이성천 감독의 생전 모습. /사진 출처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그런 이 감독이 지난달 18일 별세했다. 과거 간암 수술을 받은 그는 암세포가 전이돼 투병하다 끝내 눈을 감았다. 포항여전고는 박윤정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춘계연맹전 8강에서 탈락하며 이 감독은 빈자리를 실감했다.

항도중도 슬픔 속에 이번 대회를 치렀다. 허문곤 감독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이 감독님을 형님이라 불렀다. 그런 분을 너무 일찍 보내 마음이 아프다”며 “선수들도 추모 의미로 오른팔에 검은 띠를 둘렀다. 대회 초반에는 골 세리머니도 최대한 자제했다”고 전했다.

포항여전고가 탈락하자 허 감독과 유 감독은 ‘우리라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손을 모았다. 17일 상대초가 먼저 초등부 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항도중도 2년 만에 결승까지 올랐다. 그러나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역습 한 방에 실점했다. 

   
▲ 2년 만에 춘계연맹전 정상을 탈환한 항도중. /화천=임성윤 기자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15분 김신지가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연장 후반 3분과 5분 전유경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허 감독은 “이성천 감독님이 하늘에서 지켜보며 응원해준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항도중은 배예빈이 최우수선수상(MVP)를 받았다. 14골을 넣은 전유경이 득점왕, 결승전에서 후반 중반 결정적 선방을 한 우서빈이 GK상을 수상했다. 허 감독이 최우수감독상, 김수진 신선미 코치가 최우수코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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