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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후보 선수” 대구 주장 한희훈의 팀 퍼스트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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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5  14: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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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첫 선발 수원전 무실점 힘 보태
분위기 흐트릴까 아쉬움 내색 않고 인내
“동료들 지쳤을 때 도와주는 게 내 역할”

[수원=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주장이 팀 분위기를 망쳐서야 되겠나.”

K리그1 대구FC 주장 한희훈(29)은 ‘후보’ 중앙 수비수다. 올시즌 첫 9경기 중 4경기는 교체로 들어가 뛰었고 5경기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0-0)에서야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한희훈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억지로 숨기지는 않았다. 그러면서도 “팀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희훈의 축구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부산정보고와 상지대를 나온 그는 대학 졸업반 때 부상을 당했다. 2012년 말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어느 구단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축구를 계속하기 위해서 대한해협을 건넜다. 입단 테스트를 받고 일본 2부리그(J2) 에히메FC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 뒤 도치기SC를 거쳐 2016년 K리그2 부천FC1995 유니폼을 입으며 고국으로 돌아왔다. 단숨에 주전을 꿰차며 40경기(3골)를 뛰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1부 승격팀 대구로 이적했다. 새 팀에서도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해 후반기부터는 주장까지 맡으며 1부 생존에 공헌했다. 마침내 꽃길을 걷는 듯했다.

   
▲ 대구 주장 한희훈.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지난해는 굴곡이 심했다. 5월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4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다시 돌아와 9월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주전 자리를 내줬다. 12월 대구가 FA컵 우승을 차지할 때도 주연은 아니었다. 결승전 후반 막판에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개막 9경기 동안 수비 라인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센터백 홍정운-김우석-박병현과 윙백 황순민-김준엽이 전 경기 선발 출전했다. 교체 멤버 한희훈에게 주어진 기회는 추가시간 포함 42분이 전부. 지난해까지 K리그 105경기 중 교체 출전은 한 번뿐이었던 한희훈이기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더욱이 팀의 주장이라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10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원정경기는 아쉬움이 컸다. 그는 지난해 말 ACL 진출이 결정되자마자 J리그 팀과 대결을 고대했다. 일본 시절 J2에서만 뛰었기에 많은 일본팬에게 존재를 알리고 싶었다. 교체 멤버로 대기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팀도 0-2 완패를 당했다.

한희훈은 “선수라면 누구나 선발로 나서 오래 뛰고 싶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도 “주장으로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다. 경기를 못 뛴다고 짜증 내기보다는 주전 선수들을 인정하고 격려하면서 팀 분위기를 더 띄우려고 했다. 내가 못 뛰어도 팀이 이기면 기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내려놓았다. 동시에 언제든 뛸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 지난 14일 수원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한희훈(오른쪽 2번째).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날 수원전에서 마침내 기회가 왔다. 경기 이틀 전 선발로 나서니 준비를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홍정운 김우석 등 동료들은 ‘희훈이형을 위해서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그동안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하면서도 팀을 먼저 생각한 주장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안드레 감독도 “수비진에 변화가 있지만 그동안 준비를 잘하고 또 교체로 경기를 뛰어 온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보였다.

김우석, 홍정운과 스리백 호흡을 맞춘 한희훈은 수원이 자랑하는 왼쪽 측면 듀오 염기훈과 홍철의 공격을 잘 방어했다. 위기 땐 몸을 날려 상대의 슛을 막았다. 근육 경련으로 후반 28분 박병현과 교체될 때까지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한희훈은 “준비를 한다고는 했는데 역시 경기 감각이 부족했다. 쥐가 나서 끝까지 뛰지 못했다. 그래도 무실점 경기를 했으니 팀에 폐는 끼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시민구단 대구는 기업구단과 비교해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도 큰 편이다. K리그, ACL, FA컵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로테이션은 필수. 한희훈은 “여전히 나는 후보 선수다. 우리팀 주전 수비수들이 지쳤을 때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대신 들어갔을 때 팀에 해가 되지 않고 힘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오는 23일 안방 히로시마전은 꼭 뛰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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