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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걸이 골 조영욱, ‘VAR 트라우마’ 날렸다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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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6  1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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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조영욱이 경남전에서 올시즌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경남전 결승골 FC서울 20살 신예
짧은 출전시간에도 제몫하며 활약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주영이형이 주워 먹었다며 놀리더군요, 하하.”

FC서울 조영욱(20)이 올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6라운드 경남FC전(2-1)에서 결승골 주인공이 됐다. 골키퍼가 없는 골문에 마수걸이 골을 집어넣은 그는 팀 동료 박주영(34)의 농담을 전하며 웃었다.

이날 조영욱은 서울이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박주영과 교대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7분 만에 찬스가 났다. 골문을 향한 페시치의 슛을 경남 수비수 여성해가 걷어냈다. 그 공이 조영욱 앞으로 왔다. 몸을 날린 슬라이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얼굴이 굳었다. 고형진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 시그널을 했다. 페시치의 슛 이전 고광민의 침투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했다. 판독이 진행된 약 1분 간 조영욱은 2년 전 ‘트라우마’를 떠올렸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조영욱은 만 18세 나이로 대표팀에 합류, 형들과 경쟁에서 이기고 주전 공격수로 나섰다. 기니와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격해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VAR로 득점이 취소됐다.

조영욱은 “축구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VAR 도입 초기여서 ‘왜 하필 내가 골을 넣었을 때 이런 일이 생긴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 더 허탈했다”고 했다. 결국 조영욱은 골을 넣지 못하고 첫 번째 U-20 월드컵을 마쳤다.

   
▲ 프로 2년차 조영욱.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초조하게 VAR 결과를 기다린 조영욱은 고 주심의 골 시그널에 미소를 되찾았다. 동료들도 달려와 시즌 첫 골을 축하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1골을 내줬지만 조영욱의 골 덕분에 리드를 지켰다. 승점 13점의 서울은 2위를 지키는 동시에 선두 울산 현대(승점 14)를 추격했다.

조영욱은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 주영이형이 자주 놀리긴 하지만 평소 조언을 많이 해주고 좋은 일이 생기면 축하도 아끼지 않는다”고 고마워했다. 박주영은 이날 전반 42분 절묘한 프리킥 크로스로 페시치의 헤딩 선제골을 돕기도 했다.

올시즌 4경기에 나선 조영욱은 아직 선발 출전이 없다. 지금까지 뛴 시간은 후반 추가시간을 합쳐도 약 90분밖에 되지 않는다. U-22 대표팀 차출로 소속팀에서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다음달 말 폴란드 U-20 월드컵 출전도 유력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소속팀에서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

조영욱은 “대표팀을 다녀온 직후에는 피로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소속팀에서 교체로만 뛰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최용수 감독님 주문대로 언제든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그라운드에선 몇 분을 뛰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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