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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 제재 못 한 경남, 2000만원 물어야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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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2  15: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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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이 홈구장 내 특정 정당의 선거 유세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사진은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30일 경남-대구전이 열린 창원축구센터.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특정 정당 구장 내 정치활동 못 막은 책임
경남 구단 불복 시 7일 내 재심 요청 가능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몰지각한 정치인 무리 때문에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이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은 2일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를 열고 정치적 중립 규정을 지키지 못한 경남FC에 제재금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경남FC는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홈경기 도중 한 정당 소속 정치인들의 경기장 내 선거 유세를 막지 못했다. K리그에서 정치적 중립 문제로 징계가 내려진 건 최초의 일이다. 

사건이 일어난 날 창원축구센터는 경기 시작 전부터 각 정당의 정치인들이 4월 3일로 예정된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했다. 인파가 넘치는 축구장에서 정치인의 선거 운동을 보는 게 특이한 일은 아니었다. 다만 지금까지는 정치인들은 경기장 밖에서만 유세를 했다. 

경기장 내부에서의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프로연맹의 규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한 정당 정치인 무리가 경기장에 들어와 선거 운동을 했다. 일부는 입장권도 없이 무단으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정당명, 선거 후보자의 이름과 기호가 적힌 옷을 입고 관중석을 돌며 구호를 외치고 명함도 노출했다.  

프로연맹 규정에 반하는 행위가 문제가 되자 해당 정당은 ‘규정 위반인 줄 몰랐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발을 뺐다. 경남FC는 ‘사태를 인지하고 곧바로 선거 유세를 막았지만 막무가내였다. 이번 사태로 구단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한 점은 사과를 받을 것이고, 프로연맹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프로연맹은 1일 오전 경남 구단의 소명을 들었다. 이후 경기위원회에서 이 건을 징계위원회로 회부했고 이날 결정이 났다. 징계위원회는 ‘경남 구단이 경기장 진입과 유세 활동을 막으려고는 했다. 또 구단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직접적으로 위반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경기 전부터 이미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었음에도 구단에서 경호인원을 증원하는 등의 사전조치가 부족한 점, 경기장 안에서 유세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소수의 인력만이 제지를 한 점, 장내 방송으로 공개적으로 퇴장을 요구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을 경남 구단의 귀책사유로 삼았다. 

경남은 이번 사태로 무관중 경기, 승점 삭감 등 강한 징계는 피했다.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으면 프로연맹으로부터 징계 내용을 전달받은 이날로부터 7일 내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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