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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쇼 조현우 “겸손한 마음으로 기회 기다렸다”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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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7  11: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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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나선 콜롬비아전 눈부신 활약
적장 케이로스도 “뛰어난 골키퍼” 엄지척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한국의 골키퍼가 정말 잘했다.”

적장도 엄지를 세웠다. 한국이 콜롬비아를 2-1로 꺾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지도자 경력에서 ‘한국전 무패’ 기록이 6년 만에 깨진 날,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콜롬비아 감독은 패인으로 득점자 손흥민과 이재성이 아닌 수문장 조현우(28·대구FC)를 꼽았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MBC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19개 슈팅을 때렸고 그 중 8개가 골문을 향했다. 그러나 조현우가 실점한 것은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의 절묘한 감아차기 슛뿐이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등 세계적 스타플레이어의 슛을 모두 막아냈다.

백미는 후반 추가시간. 총공세에 나선 콜롬비아가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루이스 무리엘이 헤딩슛을 했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쳐냈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옐손 무리요의 헤딩슛도 막았다.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재차 머리에 갖다 댄 공마저 걷어냈다. 조현우의 동물적 반사 신경에 6만 5000여 관중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지난달 콜롬비아 지휘봉을 잡기 전 이란 대표팀을 맡으며 한국전 5경기 무패(4승 1무)를 달린 케이로스 감독은 “처음 한국에 졌다. 후반 2~3차례 결정적 찬스가 있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상당한 수준의 선수”라며 조현우를 높이 평가했다.

   
▲ 콜롬비아전에 나선 조현우.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조현우는 2013년 K리그 데뷔 후 대구 수문장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적이 많지 않아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졌다.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주전 골키퍼로 선방쇼를 펼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다. 두 달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하며 후보로 밀렸다. 김승규(빗셀 고베)가 아시안컵 등 대부분 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다.

조현우는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전(4-0)을 끝으로 A매치 출전이 끊겼다. 그 뒤 아시안컵 등 지난 22일 볼리비아전(1-0)까지 7경기 동안 벤치만 지켰다. 김승규의 컨디션 난조로 이날 오랜만에 기회를 얻었고 월드컵 수문장다운 활약을 보였다.

조현우는 “그동안 경기를 너무 뛰고 싶었다”며 마음고생을 전한 뒤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를 하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오랜만의 대표팀 경기라 긴장도 했다. 실점을 했고 킥 미스도 있었다.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겠다”고 했다.

그래도 강호 콜롬비아에 이겨 자신감을 얻었다며 “대구로 돌아가서 잘해야 한다. 벤투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잘 준비하겠다”며 “주전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해야 한다”고 김승규와 선의의 레이스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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