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 FA컵 > FA컵
직장팀 목포기독병원 ‘FA컵 첫 승’ 이끈 주장 이태희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3.10  10:05:4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목포기독병원 FA컵 첫 승을 이끈 주장 이태희. /사진 제공 : 목포기독병원

대학 전국대회 우승 멤버 출신
의료행정 업무 보며 축구 계속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11년 전 그때만큼이나 기쁩니다.”

대학 전국축구대회 우승 멤버였던 그가 직장인팀 주장으로 환호했다. 목포기독병원의 ‘4전 5기’ FA컵 첫 승을 이끈 이태희(34). 9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K3리그팀 평창FC와 FA컵 1라운드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끈 그는 대불대(현 세한대) 소속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오른 날이 떠오를 정도로 감격적이라고 했다. 

대불대는 2008년 ‘전국대학축구대회 백호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용인대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당시 승부차기 4번 키커로 득점한 이태희가 11년 뒤인 이날 후반 30분 또 한 번 페널티킥 지점에 공을 내려놓았다. 오른발을 떠난 공이 골문 하단 구석을 꿰뚫었다.

두 페널티킥 득점 사이 이태희의 인생은 많이 달라졌다. 우승한 대회에서 수비상을 받은 그는 내셔널리그 팀 입단을 앞둔 상황에서 보다 확실한 미래를 위해 선수 생활을 접었다. 지인의 소개로 목포기독병원의 특수검진센터 행정직원이 되어 새 삶을 시작했다. 더 이상 엘리트 선수는 아니지만 병원 내 축구팀에서 공을 차며 아쉬움을 달랬다. 

   
▲ 평창FC와 FA컵 1회전에 선발 출전한 목포기독병원 선수들. /사진 제공 : 목포기독병원

목포기독병원은 직장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2015년 처음으로 FA컵에 출전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출전했지만 매번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7년은 처음 홈경기를 치렀지만 중앙대(0-1)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면서도 늘 첫 승이 무산되자 이삼수 감독과 선수단, 응원을 보내는 병원 직원과 지역 동호회 회원들의 아쉬움도 매년 쌓여만 갔다. 

5번째 도전인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으로 일반 직장인팀 대신 6부리그 격인 디비전6 참가팀에게 FA컵 출전권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희는 “1승이 너무 간절했다. 마지막 도전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모교 축구부와 연습경기를 자주 하면서 FA컵을 준비했다. 선수 때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김도윤 세한대 감독님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앞선 4차례 FA컵 경험도 약이 됐다. 전·후반 60분 풀타임인 직장인 경기와 달리 FA컵은 90분을 뛰어야 한다. 이삼수 감독은 “그동안 경기 막판이 되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번에는 경기 운영 능력과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이날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풀백 정선호가 오버래핑으로 찬스를 만들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태희가 천금골을 완성했다. 

   
▲ FA컵 첫 승을 지휘하고 헹가래를 받는 이삼수 목포기독병원 감독. /사진 제공 : 목포기독병원

오인균 목포기독병원 대표원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을 포함한 600명 남짓 관중 앞에서 FA컵 데뷔골을 터트린 이태희는 손을 귀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로 더 큰 함성을 유도했다. 프로팀 대전 시티즌 출신 골키퍼 이중건이 남은 시간 리드를 잘 지키며 목포기독병원의 역사적 첫 승이 완성됐다. 

이태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 코칭스태프, 팬 모두가 하나가 되어 기쁨을 나눴다. 엘리트 선수 때도 뛰지 못한 FA컵을 직장인이 되어서 경험하고 골까지 넣을 줄은 몰랐다. 5년 연속 FA컵에 나선 덕분에 대학 시절 결승전보다 긴장은 덜 됐다. 마침내 우리팀의 실력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1회전을 통과한 목포기독병원은 오는 16일 혹은 17일 안방으로 화성FC를 불러들인다. 이 감독은 “우리는 직장인팀 중에서도 약체이고 화성FC는 K3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한수 배운다는 마음가짐이지만 홈팬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태희도 “아내와 6살 아들에게 또 승리를 안기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박재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사 : (주)스포츠앤드비즈니스컴퍼니(S&B컴퍼니)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615 | 등록일자 : 2015년 3월 4일 | 발행(창간)일자 : 2013년 12월 24일
제호 : 축구저널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기철(S&B컴퍼니 대표) | 편집국장 : 최승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진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83 지금빌딩 F층 | 대표전화 : 02-588-8521 | 팩스 : 02-588-8522
Copyright © 2013 축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