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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골+사포’ 꿈을 현실로 만든 명지대 정준하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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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8  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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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대 정준하가 우승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춘계연맹전 결승전 결승골 ‘우승주역’
득점뿐 아니라 화려한 개인기도 주목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골보다 ‘사포’ 잘 봤다는 연락을 더 많이 받았죠.”

명지대학교 축구부가 무려 41년 만에 춘계대학연맹전(KBSN배) 정상을 탈환했다. 1978년 이후 이 대회 첫 우승이자 1987년 대통령배 이후 32년 만의 전국 제패. 26일 경남 통영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울산대와 결승전(2-1)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정준하(22)는 발뒤꿈치로 공을 차올리는 레인보우 플릭, 흔히 ‘사포’로 불리는 화려한 개인기로 큰 주목을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정준하는 동곡초-역곡중-중대부고를 거쳐 2016년 명지대로 진학했다. 초·중·고 시절 우승과 인연이 없던 그는 대학에서도 첫 3년 간 스포트라이트에서 비껴 있었다. 신입생으로 나선 1~2학년 대회 16강이 최고 성적일 뿐 다른 대회에선 번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졸업반이 되어서야 기회를 얻었다. 명지대는 올시즌 첫 전국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배재대(16강) 광운대(8강) 고려대(4강) 등 강호를 연이어 꺾었다. 정준하는 “축구를 시작하고 4강에 오른 것도 처음인데 결승까지 올라왔다”며 신기해했다. 다만 준결승전까지 6경기 동안 득점이 없어서 아쉬웠다. 

   
▲ 춘계연맹전 KBSN배 우승을 차지한 명지대.

가장 중요한 순간 기다린 골이 터졌다. 전반 7분 고석의 선제골로 앞서간 명지대는 후반 16분 정준하의 골로 한 발 더 앞섰다. 고석의 패스를 받은 정준하가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울산대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명지대가 리드를 지키며 정준하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정준하는 “석이의 아웃사이드 패스가 기가 막혔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하고 10년 넘게 꿈꿔온 결승전 결승골이다. 그런데 어떻게 찼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동안의 노력이 이제야 보상받은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정준하는 이날 후반전 도중 레인보우 플릭도 구사했다. 인터넷 중계를 한 포털사이트의 댓글에서도 정준하의 사포가 화제가 됐다. 정준하는 “훈련 때 자주 연습한 개인기인데 실전에서 성공한 건 처음”이라며 “연예인과 동명이인이라 축구선수 정준하의 존재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이번 사포로 조금은 알린 것 같다”고 웃었다. 

   
▲ 부모님과 기념사진을 찍은 정준하.

지난 24일 4강전 승리 후 정준하는 결승에서 만날 울산대의 일부 선수가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 그는 “화장실에 가는데 울산대 선수들이 ‘명지대면 우리가 무조건 우승하겠네’라고 하더라. 사실 누구도 명지대의 우승을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상대팀 선수에게 그런 얘기를 듣게 되니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꿈을 이룬 정준하는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뛴다. 그는 “아직 U리그 왕중왕전에 나선 적이 없다. 지난해도 권역 3위로 아쉽게 무산됐다. 왕중왕전 진출과 남은 전국대회 우승을 이루겠다”며 “졸업반이다. 내년에는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다. 수원 삼성과 종종 연습경기를 하면서 저 선수들과 발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우리 학교의 영웅 박지성 선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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