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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서 큰 구자철, 분데스리가 200출장 금자탑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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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4  18: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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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구자철. /사진 출처 : 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고교 졸업 후 제주서 4년 뛰며 성장
앞으로 대선배 차범근 308경기 도전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K리그가 키운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이 분데스리가 200경기 고지에 올랐다. 4일(이하 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열린 마인츠와 20라운드 홈경기에 교체로 출격, 3-0 완승에 힘을 보탠 동시에 한국인으로는 2번째로 리그에서만 200경기를 뛴 선수가 됐다. 구자철 이전에는 308경기를 소화한 차범근(66)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있었다.

2010년 5월 8일. 구자철은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 나섰다. 이날 2골을 터트리며 5-2 대승을 이끈 구자철은 제주팬뿐 아니라 포항팬에게도 박수를 받았다. 구자철이 후반 막판 그림 같은 중거리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자 포항 서포터스는 상대팀 선수에게도 뜨거운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이날 K리그에서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한 구자철은 사실 프로 진출이 불투명한 선수였다. 서울 보인고에서 좋은 활약을 했지만 악성 빈혈 때문에 애초 계획한 대학 진학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정해성 제주 감독의 선택으로 K리그에 입성했지만 고졸 신인이 자리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 2010년 K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앞둔 제주 선수단. 맨 오른쪽이 구자철. /사진 출처 : 제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구자철은 달랐다. 첫해 17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보였고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만 21세로 프로 4년차를 맞은 2010년 첫 전성기를 맞이했다. 30경기 5골 12어시스트로 도움왕을 차지하며 제주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 국가대표로 아시안컵 득점왕(5골)에 등극한 그는 K리그 통산 88경기 8골 19도움을 남기고 독일 신흥 명문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유럽으로 진출했다.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은 구자철은 2012년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로 전기를 마련했다. 두 시즌 동안 임대생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볼프스부르크로 돌아와서 또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아우크스부르크 때 활약 덕분에 2014년 마인츠와 계약할 수 있었다. 마인츠에서 약 1년 반을 뛰고 다시 아우크스부르크에 둥지를 틀었다.

   
▲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는 한국인 선수 3인방 지동원-천성훈-구자철(왼쪽부터). /사진 출처 : 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구자철은 200경기 중 129경기를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뛰며 22골을 넣었다(마인츠 39경기 6골, 볼프스부르크 32경기 0골). 구자철 덕분에 한국축구의 힘을 알게 된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 천성훈 등 한국선수를 연이어 영입했다. 구자철이 2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순간 그와 교체한 선수가 지동원이었다. 

이제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와 국가대표팀 대선배 차범근의 기록에 도전한다.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108경기가 남았다. 앞으로 약 4시즌을 주전으로 뛰어야 닿을 수 있는 숫자. 쉽지는 않지만 구자철이 최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소속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 충분히 해볼 만하다.

2009년 U-20 월드컵 8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인 구자철은 A대표팀 선수로 2차례 월드컵(2014, 2018년)과 3차례 아시안컵(2011, 2015, 2019년)에 나섰다. 특히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대표팀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며 알제리전(2-4 패)에서 골을 넣었다. 지난달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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