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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우승, 베트남 8강… ‘축구 변방’ 급부상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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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2  12: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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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선수단이 우승컵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아시아축구연맹

이변으로 시작 파란으로 끝난 아시안컵
4년 전 결승서 만난 호주-한국 8강 탈락

평준화 흐름 월드컵 예선 더 치열할 듯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이변으로 시작해 파란으로 끝났다. ‘축구 변방’의 반란에 아시아 대륙이 요동쳤다. 

아시안컵이 약 한 달의 열전을 마쳤다. 지난달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17번째 아시안컵은 카타르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2일 끝난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7전 전승으로 정상에 오른 카타르는 역대 9번째 아시안컵 우승국으로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는 본선 참가팀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나며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예멘이 처음 출전했다. 또 레바논이 19년, 투르크메니스탄이 15년, 베트남이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실력이 떨어지는 만큼 대량 실점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결과가 이어졌다. 키르기스스탄은 한국(0-1) 중국(1-2)을 상대로 선전했고 필리핀을 3-1로 꺾으며 16강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도 이라크(2-3) 이란(0-2)을 맞아 단단한 모습을 보이더니 예멘을 2-0으로 누르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비록 탈락했지만 필리핀은 한국(0-1), 투르크메니스탄은 일본(2-3)을 상대하며 이변을 연출할 뻔했다. 

그 밖에 인도가 태국을 4-1로 대파하고, 요르단이 지난 대회 우승팀 호주를 1-0으로 꺾는 등 예상치 못한 결과가 자주 나왔다. 이란을 제외하면 한국 호주 일본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조별리그 통과는 했지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 아시안컵 8강 진출로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베트남 선수들. /사진 출처 : 아시아축구연맹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에서도 반란이 계속됐다. D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른 베트남이 B조 1위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2007년 대회에서 오른 8강 고지를 다시 밟았다. 그때는 16강전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이 사실상 역대 최고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16강 벽은 넘지 못했지만 키르기스스탄과 바레인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키르기스스탄은 개최국 UAE와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 종료 직전 회심의 슛이 골대를 때린 게 한이었다. 바레인도 한국전(1-2)에서 90분 동안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며 선전했다. 

진땀승을 거듭하며 꾸역꾸역 올라온 한국과 호주는 결국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카타르(0-1)에 일격을 당했고 호주도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하며 UAE(0-1)에 무릎 꿇었다.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팀이지만 이번 대회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 한국 선수들이 8강 카타르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아시아축구연맹

4강전과 결승전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29위 이란이 50위 일본에 0-3으로 무너졌다. 또 79위 UAE가 93위 카타르에 0-4 참패를 당했다. 지난 대회까지 8강이 최고 성적인 카타르는 통산 최다 우승(4회)에 빛나는 일본을 결승에서 완파하며 정상에서 환호했다. 

2000년대 이후 아시아 축구는 점차 평준화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 등 비중 있는 대회에서는 기존 강호들이 성과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은 그동안 변방으로 취급받던 팀들이 호성적을 냈고 결국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이 흐름이라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0회 연속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도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예선에서 크게 휘청이면서도 본선행 티켓은 손에 넣었지만 앞으로는 더 큰 어려움 속에 상상하기도 싫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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