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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실패 인정한 벤투 “그래도 점유율 축구”
인천=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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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9  0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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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컵을 마친 소감을 전하는 벤투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15년 만의 8강 탈락 후 비판 여론
“주축 기성용 은퇴해도 철학 유지”

[인천=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우리의 축구철학이 틀린 건 아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아시안컵 4강전이 열린 28일 벤투호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25일 카타르(0-1)에 덜미를 잡히며 15년 만의 8강 탈락으로 고개 숙인 대표팀이 이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유럽파 등을 제외한 12명 선수를 이끌고 돌아온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특유의 ‘점유율 축구’는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8월 부임 후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지배를 하는 축구를 할 것”이라 공언했다. 그 뒤 우루과이(2-1) 칠레(0-0) 코스타리카(2-0) 등 중남미 강호와 평가전에서 선전하며 스타일을 굳혔다. 1960년 아시안컵 마지막 우승 후 59년 만의 정상 탈환이란 장밋빛 꿈에 젖어 UAE에 입성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5경기 모두 상대보다 공 점유율에서 앞섰다. 그러나 조별리그 중국전(2-0)을 제외하면 필리핀(1-0) 키리기스스스탄(1-0) 등 두 수 아래 팀에게도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진땀승을 거두더니 결국 카타르에 충격패를 당했다. 

   
▲ 아시안컵 중 손흥민에게 작전 지시를 하는 벤투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벤투호가 내용과 결과를 차례로 놓치자 축구 스타일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공은 오래 잡고 있지만 백패스 종패스만 많을 뿐 공격적으로 날카로운 모습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 없는 공 돌리기라는 혹평을 받았다. 패스 능력이 뛰어난 기성용이 필리핀과 첫 경기 중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대부분 선수들이 패스, 드리블 등 기본기 부족을 드러냈다는 의견도 많았다.

미디어와 팬들의 지적에도 벤투 감독은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우리는 상대보다 좋은 축구를 했다.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기본 토대는 좋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어느 나라, 어느 팀이든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감독은 비난 받는다. 흔들리지 않고 더 분발해서 팀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내 임무”라며 앞으로도 축구철학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공격 상황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에 몰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리팀은 공격이 미흡했다. 상대 골문 앞에서 효율적이지 못했다. 8강전에서 우리를 꺾은 카타르는 상당히 경제적이었다”며 “공격을 더 잘해야 기회가 늘어난다. 또 찬스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고민을 하고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 대표팀 은퇴를 암시한 기성용.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2명의 주축 선수가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이 대회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기성용도 부상 낙마 후 더 이상 대표팀에서 뛰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의 경우 선수에게 직접 들은 건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면담을 해서 그의 생각이 그렇다면 존중해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사실상 은퇴를 수용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중원에서 경기를 만들어 가는 능력이 좋은 선수라 벤투 감독의 점유율 축구엔 필수적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들 없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포메이션 변화를 암시하면서도 “어떤 전형에서도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2명의 은퇴로 세대교체를 논하기는 이르다. 앞으로 많은 선수들을 관찰하며 대체자를 구할 것”이라며 “이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통과를 향해 뛰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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