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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이재하 신임 대표에 기대를 거는 이유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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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4  12: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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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축구저널 최승진]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황혼의 반란’에 나오는 말이다. 한 아프리카 작가가 유네스코 연설에서 한 말로도 알려져 있다.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웅변한다. 특히 한 분야에서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은 전문성의 기본이다.

올해 프로축구 1부리그(K리그1) 12개 구단 중 시민구단은 5곳이다. 이중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성남FC가 최근 새 대표이사를 뽑았다. 강원FC는 강원도 대변인을 지낸 공무원 출신 박종완 씨를 선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물류기업을 경영하는 전달수 씨를 임명했다. 성남FC의 선택은 달랐다. 공무원이나 일반기업인이 아니라 프로축구계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이재하(56) 전 FC서울 단장에게 구단 운영을 맡겼다.

   
▲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해 성남FC 홈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해 시장에 당선한 뒤 시민구단에 전문경영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세가 투입되는 시민구단이 정치 바람에 흔들리며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많은 폐단을 낳는 현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성남FC 구단주인 은수미 시장은 약속대로 전문가를 영입했다. 올해 1부리그로 복귀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 성남FC의 독립성을 보장한 것이다.

이재하 씨는 지난해 9월 말 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FC서울 단장직을 내려놓았다. 1991년 FC서울(당시 LG 치타스)에 발을 들인 지 27년 만에 축구 업무를 접었다. 선수단 지원과 홍보, 마케팅 등 구단 운영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노하우가 사장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한 축구인이 많았다. K리그에 경륜 있는 프런트가 부족한 현실에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 이재하 성남FC 신임 대표.

이제 이재하 대표는 다시 경영 일선에 섰다. 이번에는 기업구단이 아니라 살림이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이다. 이 대표는 FC서울 시절 선수단 주무로 온갖 궂은일도 해 봤고, 단장으로 K리그 우승 등 큰 영예도 안아 봤다. 하지만 시민구단은 첫 도전이다. 구단의 재정 자립도 제고와 시민통합 역할 수행, 팀의 1부리그 존속 등 어려운 과제가 많이 있다.

이재하 대표는 ‘노인’은 아니지만 ‘축구 도서관’의 많은 공간을 채울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성남FC가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그 경험이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시민구단의 올바른 위상 정립을 위해 전문가를 대표로 앉힌 은수미 시장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이재하 대표가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시민구단 운영의 전범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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