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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전 서정원처럼… 도약 꿈꾸는 ‘인턴’ 김준형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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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1  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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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대표팀 울산 훈련에서 뛰고 있는 김준형(가운데).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울산훈련 때 ‘신데렐라 탄생’ 주목
벤투호 예비멤버로 아시안컵 동행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1990년 고려대 3학년 유망주 서정원은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하며 이탈리아월드컵을 준비했다. 최종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이회택 감독은 빠른 발을 가진 만 20세 공격수를 예비멤버로 이탈리아에 데려갔다. 눈높이를 키운 서정원은 2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과 4년 뒤 미국월드컵에서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서정원이 수원 삼성 감독 때 뽑은 미드필더 김준형(22)이 28년 전 스승처럼 국가대표팀 예비멤버가 돼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일 아시안컵 엔트리를 발표하며 김준형과 이진현(22·포항)도 동행한다고 밝혔다. 벤투는 김준형에 대해 “기술적인 면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함께 훈련하면서 지켜보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함께 간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인턴 선수’인 셈이다.

김준형은 이달 초 A대표팀 울산 훈련에 소집되며 눈길을 모았다. 프로 첫 해인 2017년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올시즌도 K리그1에서 5경기 출장 기록이 전부인 무명 선수였다. 청소년 대표 경력도 없다. 벤투 감독은 수원 스카우트를 지낸 마이클 김 코치의 추천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본 뒤 울산 훈련에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23세 이하(U-23) 대표팀과의 연습경기(2-0)에서는 골도 터뜨렸다.

   
▲ 지난 7월 11일 전남전에서 활약하는 김준형. 수원 입단 1년 반 만의 데뷔전이었다.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김준형은 아마추어 시절에 심한 굴곡을 겪었다. 경남FC U-18 팀인 진주고에서 뛰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경남의 우선지명을 받지 못했고 입학을 바란 대학에서도 떨어졌다. 2014년 말에 열린 2015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지만 어떤 팀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축구 인생의 기로에 선 김준형은 강원도 횡성의 전문대학인 송호대에 들어가며 가까스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준형과 송호대는 2016년 11월 큰 주목을 받았다. 김준형이 주장 완장을 차고 미드필드에 포진한 송호대는 U리그 왕중왕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올랐다. 고려대와의 결승전에서는 0-2로 졌지만 김준형은 프로팀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패스가 돋보였고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면서도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는 활약이 눈부셨다. 김준형은 그해 말 수원에 입단하며 오래 꿈꿨던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국가대표 인턴 경험은 김준형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안컵은 A대표팀에 월드컵 다음으로 큰 대회다. 대회 준비와 진행 과정을 함께하는 것만도 큰 자산이 된다. 기성용 손흥민 황의조 등 최정예 멤버와 훈련하고 생활하며 여러 노하우를 배울 수도 있다.

울산 훈련 중 “아시안컵 후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김준형이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꾸리고 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벤투호는 23일 UAE로 출국한다. 1월 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으로 마지막 점검을 하고 7일 필리핀, 12일 키르기스스탄, 16일 중국과 C조리그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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