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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받던 선수-내리막 걷던 감독의 ‘짜릿 역전골’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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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0  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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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범 감독이 아시안게임 우승 후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KFA 시상식서 빛난 황의조-김학범
아시안게임 시작도 전부터 속앓이
믿음으로 똘똘 뭉쳐 금메달 반전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었다. 2018년 최고 선수와 지도자로 뽑힌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김학범(58)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얘기다. 

한국축구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이 지난 18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가장 관심을 모은 올해의 남자선수상은 황의조, 지도자상은 김학범 감독이 수상했다.  둘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다. 황의조는 이후 A대표팀에서도 골 러시를 이어갔다.

김 감독은 지난 2월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1월 아시아 U-23 챔피언십 성적 부진(4위)으로 물러난 김봉길 감독의 후임이었다. 사실상 지도자 생명을 건 도전이었다. 당시만 해도 김학범 감독은 내리막을 걷는 중이었다.

성남 일화 사령탑으로 2006년 K리그 우승, 이듬해 K리그 준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을 지휘한 그는 2012년 강원FC의 1부 생존, 2014년 성남FC의 FA컵 우승 등으로 시도민구단 감독으로도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2016년 성남의 추락, 지난해 광주FC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2시즌 연속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16일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뒤에도 손가락질을 받았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황의조를 뽑았다는 게 이유였다. 황의조는 올시즌 전반기 소속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전에도 A매치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 황의조가 아시안게임 우즈벡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김 감독과 황의조는 성남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그 인연으로 김 감독이 옛 제자에게 병역특혜를 안기기 위해 대표팀에 선발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함부르크) 등 유럽파 공격수의 합류 시점이 불투명한 점 등 황의조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지만 ‘인맥 발탁’이라는 조롱이 계속됐다.

김 감독이 옳았다. 황의조는 조별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6-0)과 금 사냥의 분수령이 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4-3)에서 거푸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는 등 대회 최다인 9골을 터트렸다. 대중의 시선도 확 달라졌다. 황의조는 ‘인맥이 아닌 금맥’이었다는 찬사가 쏟아졌고 김 감독의 인맥 덕분에 황의조를 데려올 수 있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인기를 얻었다.

반전 드라마를 쓴 두 사람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바로 옆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김 감독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의조가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다. 다른 선수였으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었을 텐데 잘 이겨냈다”며 박수를 보냈다.

   
▲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황의조도 “김학범 감독님과 같이 상을 받아 더 기분이 좋다. 아시안게임을 떠올리면 지금도 꿈만 같다. 선수이자 인간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대회를 앞두고 힘든 때 굳건한 믿음을 보여준 김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2018년 한국축구는 짜릿한 역전골의 묘미를 느꼈다. K리그에서 실업 내셔널리그로 밀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 선수권대회 스즈키컵 우승을 이끌었다. 한물 간 지도자에서 ‘베트남 히딩크’로 발돋움했다. 

또 월드컵에도 못 나가고 아시안게임 대표조차 탐탁지 않았던 선수가 최고 별로 떠오르고, 지난해 ‘강등 감독’이 가장 뛰어난 지도자로 변모했다. 김학범 감독은 “모두가 안 된다고 했다. 그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오기를 품고, 또 서로 믿고 도우며 목표를 달성했다. 그래서 더 짜릿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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