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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A대표 조영욱, 기차역서 황의조와 깜짝 만남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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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1  11: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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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설렌 표정을 지은 조영욱.

11일 울산행 기차 기다리다 조우
아시안컵 대비 벤투호 훈련 참가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와, 진짜 키 크다.”

11일 오전 서울 수서역 플랫폼. A대표팀 소집훈련이 열릴 울산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조영욱(19·FC서울)은 우연히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와 마주쳤다. 수줍게 인사를 한 조영욱은 “두 형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라며 얼굴을 붉혔다. 이제는 한솥밥을 먹을 대표팀 동료지만 첫 소집훈련을 앞둔 19살 막내는 마치 팬처럼 설렌 표정을 지었다.

조영욱은 지난 4일 발표된 대표팀 23인 명단에 포함됐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은 11일 오후부터 약 열흘 동안 울산에서 훈련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유럽파가 빠진 상황에서 신예의 가능성을 확인하려 조영욱을 비롯해 한승규(22) 김준형(22) 등 새 얼굴을 불렀다.

생애 첫 A대표팀 승선임에도 조영욱은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명단 발표일까지도 소속팀 FC서울의 K리그1 생존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 그때 조영욱은 “일단 서울이 살아남도록 모든 걸 쏟겠다”고 했다. 6일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3-1 승)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리고 9일 2차전(1-1)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팀을 구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표팀 소집 첫 날을 맞이했다. 조영욱은 “어머니가 잘하고 오라고 어깨를 두드려줬다”고 했다. 박주영, 고요한, 윤석영 등 서울의 국가대표 선배에게도 조언을 들었다. 조영욱은 “주영이형이 ‘돌아올 때 고개 숙이지 않도록 후회 없이 뛰고 오라’고 했다”며 각오를 되새겼다.

   
▲ 서울의 K리그1 생존에 힘을 보탠 조영욱.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날 기차를 기다리는 조영욱을 김승규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이어 황의조도 만났다. 올해 J리그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대표팀에서 골폭풍을 몰아친 황의조는 조영욱이 가장 만나고 싶다고 한 공격수 선배이기도 하다. 조영욱은 반짝이는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하다. 대표팀 형들을 보니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 올해 아시아 U-19 챔피언십에서 정정용 감독, 소속팀에서 황선홍 감독과 이을용 감독대행, 최용수 감독의 지도를 받은 조영욱은 “외국인 감독님은 처음이다. 올시즌 그렇게 좋은 모습을 못 보인 것 같은데 국가대표로 뽑아줘서 감사하다. 이번 소집훈련에서 실력을 보이겠다”고 했다. 

조영욱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U-23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소속팀에서도 기대만큼의 모습을 못 보였다고 했다. 그래도 서울이 1부리그에서 살아남았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꿈꿔온 A대표팀 승선을 달성했다. 조영욱은 “올해 어려운 시간이 많았지만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하며 울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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