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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마술사 안드레, 감독으로 시민구단 우승 ‘마법’
대구=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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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0  09: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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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구단 대구의 FA컵 우승을 지휘한 안드레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18년 전 K리그 안양 우승 이끌고 
대구 지휘봉 2년 만에 FA컵 차지

[대구=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선수로, 그리고 감독으로 한국축구 정상에 섰다. 브라질 출신 안드레(46)의 ‘코리안 드림’이다.

대구FC 안드레 감독은 FA컵 우승을 지휘했다. 대구는 지난 5일과 8일 울산 현대와 결승전에서 1~2차전 합계 5-1 쾌승을 거뒀다. 200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권도 손에 넣었다. 1등과는 거리가 멀던 시민구단 대구의 ‘작은 기적’이다.

안드레는 18년 전 선수로 처음 한국땅을 밟았다. 지중해 키프로스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안양 LG 선수단에 합류해 입단 테스트를 받은 뒤 정식 계약을 했다. 당시 만 28세 브라질 미드필더의 첫 해외 리그 진출이었다.

적응기가 필요 없었다. 한 박자 빠르면서도 정확하고 패스, 예리한 오른발 킥을 앞세워 K리그를 주름 잡았다. 안양 중원의 사령관이자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활약하며 ‘프리킥 마술사’라는 애칭도 얻었다. 첫 해 정규리그 5골 10어시스트로 도움왕에 등극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 안드레 대구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2002년까지 한국에서 뛴 그는 중국을 거쳐 고국에서 선수 은퇴를 했다. 브라질 2부리그 코치와 감독대행으로 지도자 경력을 쌓다 2015년 다시 K리그로 돌아왔다. 안양서 선수-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조광래 대구 사장의 부름을 받았다. 코치, 감독대행을 거쳐 지난해 말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대구 안드레호는 처음엔 조금 흔들렸다. 올시즌 개막전부터 15경기 1승(5무 9패)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러시아월드컵 휴식기에 준비를 잘하며 반등했다. 구단 첫 스플릿라운드 그룹A(상위 6개 팀) 진출은 무산됐지만 역대 1부리그 최고 성적인 7위를 차지했다. 

FA컵은 더 눈부셨다. 대진운도 따랐다. 용인대와 양평FC(K3리그), 목포시청(내셔널리그) 등 하부리그 팀을 만나 비교적 수월하게 4강까지 왔다. 준결승전도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해 2-1로 이겼다. 2008년 4강을 넘는 최고 성적을 냈다. 

결승전은 조금 버거워보였다. 울산은 지난해 우승팀. 또 올시즌 리그 3위에 오르는 등 객관적 전력은 대구보다 강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울산이 6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특히 올해는 리그에서 3번 맞붙어 대구가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천적’이었다.

   
▲ 안드레 감독이 대구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안드레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이변을 노렸다. 원정 1차전(2-1)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세징야, 에드가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안방 2차전도 전술과 선수 기용의 틀을 바꾸지 않았다. 1차전 때 입은 외투와 목도리도 똑같이 착용했다. 안드레는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 한다”며 웃었다.

대신 선수들에게 1차전 승리에 취해 긴장을 풀지 말자고 거듭 주문했다. 그는 “울산이 우리보다 훨씬 강하다는 점, 2차전도 겸손한 자세로 더 많이 뛰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대구는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두고 2014년 성남FC 이후 4년 만의 시민구단 우승을 달성했다. 

안드레 감독은 “결승전 2경기를 앞두고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준비를 잘했다고 자부한다.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기본 능력이 아니라 얼마나 준비를 잘하느냐에 달렸다”며 “우리는 새 역사를 썼다. 내년 축구전용구장 새 안방에서 ACL에 도전한다.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로 우승했을 때보다 지도자로 정상에 선 것이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선수 때는 그저 기쁘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감격이 더해졌다”며 “조광래 사장님께 특히 감사드린다. 예전에는 감독님으로, 이번에는 구단 사장님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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