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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한국에 닻 내린 포르투갈 축구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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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30  09: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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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스페인 옆에 붙은 길쭉한 영토, 15~16세기 새로운 땅을 찾아 항로를 개척한 해양왕국, 브라질을 식민지로 거느렸던 나라…. 우리가 알고 있는 포르투갈이다. 유럽 남부 국가 포르투갈은 우리와 그리 관계가 깊은 나라는 아니다. 포르투칼이라고 틀리게 쓰는 경우도 많다. 이 나라에 사는 동포도 고작 2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축구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나이 든 팬에게는 에우제비우(유세비오)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에우제비우는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득점왕이다. 특히 북한과의 8강전에서 4골을 터뜨리며 한국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1970년 포르투갈 명문 프로팀 벤피카 멤버로 방한해 한국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3골을 뽑아냈다. 이회택 김호가 한국 공·수의 주축인 시절이었다.

   
▲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한국대표팀 감독.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젊은 팬에게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나라로 친숙하다. 호날두는 이 시대 최고 스타로 추앙 받으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우리형’ ‘호우형’으로 불린다.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으로 한국을 찾아 FC서울과의 친선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갈채를 받았다. 지난여름 11년 만의 방한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벤투스 이적으로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포르투갈은 남과 북이 축구로 화합하며 뜨거운 감동을 전한 곳이기도 하다. 1991년 포르투갈 U-20 월드컵에 출전한 남북단일팀은 8강까지 오르는 좋은 성적을 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히딩크호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축구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는데 그 경기 상대가 루이스 피구를 앞세운 포르투갈이었다.

   
▲ 전북 새 감독으로 선임된 조세 모라이스(오른쪽)와 백승권 전북 단장.

포르투갈 1부리그로 진출한 한국인 선수도 있다. 정재권(현 한양대 감독)이 1998년 비토리아 세투발 유니폼을 입으며 테이프를 끊었고 최근에는 국가대표 공격수 석현준이 뛰었다. 석현준은 세투발에서 골 퍼레이드를 펼친 뒤 2016년 초 명문 포르투로 이적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고 현재 프랑스에서 활약 중이다.

축구로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포르투갈이 올해 더 친한 사이가 됐다. 8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움베르투 코엘류(2003~2004년)에 이은 두 번째 포르투갈인 대표팀 감독이다. 벤투가 무패행진을 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K리그 전북 현대가 29일 조세 모라이스를 새 감독으로 뽑았다고 발표했다. 국가대표팀과 K리그 최강팀 사령탑이 모두 포르투갈인으로 채워졌다. 유럽 서쪽 끝 이베리아반도에서 아시아 동쪽 끝 한반도로 온 두 감독이 한국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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