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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K리거 배출… K3리그 ‘달라진 위상’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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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9  09: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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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3리거에서 국가대표로 발돋움한 박지수.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K3리그가 올시즌 레이스를 마쳤다. 4부리그 격인 어드밴스는 경주시민구단의 7년 만의 정상 탈환, 5부 격 베이직은 시흥시민구단의 첫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자체 승강제로 시흥과 파주시민구단, 충주시민구단이 승격하고 서울중랑축구단과 전주시민구단은 강등 눈물을 흘렸다. 성적에 따라 팀의 희비는 갈렸지만 리그 전체로 보면 경사가 많았다. K3리그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한 2018년을 돌아본다.

▲ K3리그가 낳은 국가대표 박지수-왕건명

2007년 아마추어 리그로 출범한 K3리그는 그동안 유병수(전 김포시민구단) 한교원(전 화성FC)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활약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사회복무요원(공익)이나 상근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며 K3에 몸담은 케이스였다. 이미 스타로 발돋움한 상황에서 잠시 K3에 몸담았다. 

올해 K3리그가 키웠다고 할 만한 국가대표가 두 명 나왔다. 대만-한국 이중국적자 왕건명(25)이 테이프를 끊었다. 2016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1경기도 뛰지 못한 그는 지난해 청주시티FC로 이적해 주전 풀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3월 대만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6월 인도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왕건명은 이달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 예선 홍콩, 몽골, 북한전에 연이어 출전하며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졌다. 왕건명은 지난여름 K리그2 광주FC로 이적, K리그 데뷔전 포함 3경기를 뛰었다. 

   
▲ 지난해 청주시티 소속으로 K3 챔프전에 나선 왕건명(오른쪽).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태극마크 주인공도 탄생했다. 지난 20일 우즈베키스탄전(4-0)에서 A매치에 데뷔한 중앙 수비수 박지수(24)다. 2013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고 1년 만에 방출된 그는 2014년 FC의정부에서 뛰며 대반전을 시작했다. 그때 K리그2 경남FC와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이듬해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해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끈 박지수는 올시즌 K리그1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지수는 “K3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꿈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면 나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 4개월 전 4부리거 김지민, 이젠 ACL 활약 꿈

K리그1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5일 우승팀 전북 현대와 1-1로 비기며 사실상 4위를 확보했다. 울산 현대가 FA컵에서 우승하면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가능한 상황. 전북전에서 후반 막판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은 김지민(25)은 4개월 전만 해도 K3 어드밴스 경주시민구단 선수였다. 

   
▲ 지난 25일 전북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K3 출신 포항 김지민.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2012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뷔한 김지민은 2016년까지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3부 격 내셔널리그 김해시청을 거쳐 올시즌 K3리그로 왔다. 계속 하부리그로 떨어진 그는 경주에서 주전 측면 공격수로 뛰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과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지민은 7월 말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4부리거에서 단숨에 1부리거로 뛰어 올랐다.

김지민은 K리그1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감격의 K리그 데뷔골을 넣는 등 16경기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산에서 5년 동안 뛴 경기보다 포항서 4개월 동안 뛴 경기가 더 많다. 전북전에서 사실상 4위 확정골을 넣은 김지민은 이제 ACL 무대를 꿈꾼다.

김지민처럼 올시즌 내셔널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장 프로 무대로 간 K3리거가 더 있다. 지난해부터 베이직 부산FC에서 뛴 브라질 국적 공격수 피델(25)은 올시즌 후반기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로 임대돼 7경기(1도움)에 나섰다. 또 올시즌 전반기까지 포천시민구단에서 뛰다 K리그2 대전 시티즌으로 이적한 골키퍼 박준혁(31)도 주전 골키퍼로 28일 광주와 준플레이오프(1-0)도 골문을 지켰다. 이들의 활약은 K3리그의 수준이 프로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흥의 베이직 우승과 어드밴스 승격을 지휘한 졸진 글레겔(42·브라질) 감독도 프로행이 유력하다. 중국 2부리그와 동남아 1부리그 프로팀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시흥 사령탑에 오른 졸진 감독은 첫해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올시즌 1위로 지도력을 증명했다. 아마추어 리그지만 아시아 축구 강국의 한국에서 성적을 내며 다른 아시아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양평 전현욱(가운데)이 대구와 FA컵 16강전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 FA컵에서도 돌풍… 프로 1부팀도 삼켰다

FA컵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양평FC가 지난 7월 32강전에서 상주 상무를 꺾었다.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 팽팽한 균형을 이어간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K3 팀이 1부팀을 꺾은 최초의 사례였다. 그때 어드밴스 10위 양평과 K리그1 9위 상주 사이에는 무려 30개 팀이 있었다.

김경범 양평 감독은 “우리팀은 프로에서 1년만 있다가 나오거나 아예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프로팀과 경기라고 긴장을 할까봐 ‘밑져야 본전이다. 즐기면서 뛰라’고 주문했다. 선수 시절 일화(현 성남FC)에서 뛰면서 K리그 3년 연속 우승(1993~1995년)도 해봤지만 상주전 승리가 더 짜릿했다”고 했다. 

춘천시민구단도 K3 팀의 FA컵 최고 성적인 16강까지 올랐다. 지난해 초반까지 K리그1 대구 사령탑을 지낸 손현준 감독이 올시즌 부임한 춘천은 32강전에서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을 2-1로 눌렀다. 경주시민구단은 연장 접전 끝에 부산 아이파크에 2-3으로 졌지만 프로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하며 K3의 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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