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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제패 경주 감독 “선수들 프로 진출 더 기뻐”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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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6  18: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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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부임 첫 해 K3 우승을 이끈 김대건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부임 첫 해 통합 우승 지휘 김대건
포항행 김지민 등 K리그 입성 지원
“만족 않고 높은 무대 바라보며 도전”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K3리그 경주시민구단이 7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4부리그 격인 K3리그 어드밴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천시민구단을 1~2차전 합계 2-1로 누르고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해 12개 팀 중 8위로, 승점 2점 차이로 간신히 5부 격 K3 베이직 강등을 면한 팀이 1년 만에 환골탈태했다. 올시즌 부임한 김대건(41) 감독이 반전을 지휘했다. 지난 24일 우승 헹가래를 받은 그가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을 돌아봤다.

- 경주 지휘봉을 잡은 첫 해 정상에 올랐다.
▲ 기대 이상의 성과다. 지난해 경주 성적이 좋지 않았다. 첫 해 정규리그 5위 안에 들어서 플레이오프만 나가도 성공이라고 봤다. 구단의 기대치도 그 정도였다. 선수를 모으고 동계훈련을 하면서 좀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해도 되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선수들에게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탄탄한 팀워크가 큰 힘이 됐다. 선수들이 만든 우승이다.

- 구단의 지원은 어땠나.
▲ K3는 대부분 선수가 연봉이 아닌 수당을 받는다. 우리가 다른 팀에 비해 출전 수당과 승리 수당 금액이 높은 것으로 안다. 선수단 회식도 자주 했다. 고기를 많이 먹었다(웃음). 우승 직후에도 뒤풀이를 거하게 했다. 시즌 중 대부분 선수가 숙소 생활을 했는데 필요한 게 생기면 곧바로 구단에서 마련해줬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생활하며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 K3 우승을 지휘한 김대건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 지난해 말 업무협약을 맺은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교류가 많았다.
▲ 매달 2회 이상 연습경기를 했다. 보통은 K3 팀이 프로 1부 팀과 붙을 기회가 거의 없다. 우린 포항 클럽하우스와 홈구장 스틸야드에서도 자주 뛰었다. 또 우리 선수가 R리그(프로 2군)에서 포항 테스트 선수로 나설 기회를 얻었다.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도 포항 최순호 감독님과 김기동 코치님이 우리 선수를 보러 왔다. 그렇게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두 분 덕분에 우리 선수들은 늘 의욕이 넘쳤다. 

- 시즌 중 주력 선수가 포항으로 이적했다.
▲ K리그 후반기 선수 추가등록 마감 이틀 전에 포항에서 연락이 왔다. 측면 수비수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우리팀 김지민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고 했다.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보내겠다고 했다. 팀 성적을 생각하면 주력 선수를 지키는 게 맞다. 그러나 하부리그 모든 선수의 꿈이 프로 진출이라는 걸 알기에 기회가 왔을 때 보내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김지민(25)은 부산 아이파크 유소년팀 출신으로, 2012년 성인팀에 올라왔지만 2016년까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성실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김해시청으로 이적했고 올해는 한 단계 더 아래인 K3리그로 왔다. 

   
▲ K리그 포항에서 데뷔골을 넣고 환호하는 김지민.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김대건 감독은 김지민의 간절함을 끌어냈다. 포항 유니폼을 입으며 단숨에 아마추어 4부리거에서 프로 1부리거가 된 김지민은 지난 8월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감격의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15경기 3골 1도움으로 K리그1에 안착했다. 특히 지난 25일 우승팀 전북 현대전(1-1)에서 후반 막판 동점골을 넣으며 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 내년 상위리그로 가는 선수가 더 있다고.
▲ 수비수 유수철이 최근 K리그2 팀과 내년 입단 계약을 했다. 2012년 부산 신인으로 시작했지만 경기를 못 뛰고 내셔널리그에 있다가 사회복무요원(공익) 생활을 하면서 우리팀으로 왔다. 지난 7월 부산과 FA컵 32강전(2-3 패)에서 참 잘했다. 또 득점왕(16골)이자 주장 최용우가 내년 4월 소집해제 후 K리그1 팀으로 가는 것이 거의 확정됐다. 미드필더 이영찬과 골키퍼 정규진은 내셔널리그 우승팀 경주한국수력원자력으로 간다. 

- 올시즌 주력 선수가 너무 많이 빠진다.
▲ K3리그는 성적만큼이나 선수를 상위리그로 보내는 게 중요하다. 프로팀이 우리 선수를 R리그에서 테스트하고 싶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 보내줬다. 올해 통합 우승보다 많은 선수가 높은 무대로 향할 기회를 얻은 게 더 기쁘다. 

   
▲ K3 우승 시상식의 경주 선수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수비수로 K리그 164경기를 뛰었다. 광주 상무(2003~2004년) 경남FC(2006~2008년)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2007년 경남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이듬해 FA컵 결승행에 힘을 보탰다. 2010년 부산에서 선수 은퇴를 하고 모교 배재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올해 경주 지휘봉을 잡으며 처음 성인팀 감독이 됐다. 구단은 초보 사령탑에게서 ‘젊은 리더십’을 기대했고, 김 감독은 첫해 통합 우승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 프로 선수로만 뛰다가 아마추어 리그 팀의 감독으로 시작했다.
▲ 하부리그에서 뛴 적은 없지만 FA컵에서 내셔널리그나 K3리그 팀과 붙은 적이 있다. 상대팀이지만 정말 간절하게 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K3리그지만 성인팀 감독 경험이 없는 나를 경주 구단이 믿어줬다. 우리 선수는 대부분 프로 경력이 없거나 빛을 보지 못했다. 내 선수 시절을 떠올리며 ‘프로 의식’을 심으려 노력했다.

- 스스로도 더 높은 곳을 향한 꿈이 있을 것 같은데.
▲ 선수든, 지도자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인팀 감독을 처음 맡고 시즌을 보내며 좋은 경험을 했다. 일주일 중 하루만 충남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냈고 나머지는 경주의 숙소, 전국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호흡했다. 우승을 했고 선수들이 상위리그로 가는 걸 보면서 뿌듯함도 느꼈다. 그래도 여기에서 만족하면 안 된다. 도전을 멈추기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러려면 현재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며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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