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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박청효, ‘골 넣는 골키퍼’ 우뚝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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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4  09: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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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3 포천 골키퍼 박청효가 극적골로 팀을 구했다. 사진은 2016년 내셔널리그 MVP 수상 후 소감을 전하는 박청효. /사진 제공 : 실업축구연맹

내셔널 MVP 출신 K3 포천 수문장
챔피언십 춘천전 종료 직전 극장골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한 편의 영화 같은 명승부. 주연은 ‘골 넣는 골키퍼’ 박청효(28‧포천시민구단)였다.

K3리그 포천의 우승 도전은 계속된다. 김재형 감독이 이끄는 포천은 3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춘천시민구단과 K3리그 어드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3-3으로 비겼다.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쪽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규정에 따라 2위 포천이 5위 춘천을 밀어내고 챔피언십 2라운드에 올랐다. 포천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을 차지한 K3 대표 강호다.

이날 포천은 벼랑 끝까지 몰렸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까지 2-3으로 뒤졌다. 앞서 퇴장 선수가 나와 수적 열세 상태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은 박청효에게 공격에 가담하라고 주문했다. 상대 골키퍼가 펀칭한 공이 박청효 앞으로 왔다. 오른발 슛으로 밀어 넣었다. 천금 같은 골이었다.

   
▲ 지난해 수원FC 소속으로 활약한 박청효.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박청효는 2013년 K리그1 경남FC에서 데뷔해 K리그2 충주 험멜을 거치며 3년 간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6년 기회를 찾아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으로 이적했고 그해 정규리그 1위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해 K리그2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다시 도전했지만 4경기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청효는 지난 4월 입대한 뒤 사회복무요원(공익)으로 병역의무를 이행 중이다. 평일에는 포천시청 문화체육과에서 서류 작업을 주로 한다. 7월부터 4부리그 격인 K3 어드밴스 포천 주전 골키퍼로 주말마다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프로 1~2부, 실업에 이어 아마추어까지 다양한 리그에서 뛰며 갖가지 경험을 했다.

그런 그도 골을 넣은 건 처음이다. 박청효는 “수원 세류초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하고 4학년 때 골키퍼가 됐다. 그 뒤로 공식전은 물론 연습경기에서도 골을 넣은 적은 없었다”며 “공이 온 걸 보고 무의식적으로 발을 내밀었다. 그동안 동료들에게 듣기만 한 ‘골 맛’이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됐다”며 웃었다.

   
▲ 포천 선수들이 춘천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마음의 빚을 갚는 골이기도 했다. 박청효는 이날 전반전 걷어내려고 찬 공이 상대 공격수를 맞으며 불운하게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 실수로 내준 두 번째 골, 페널티킥으로 허용한 세 번째 골은 어쩔 수 없었지만 3실점이나 했다는 것에 미안함을 느꼈다. 그는 “그나마 마지막에 골을 넣어서 고개를 들 수 있었다”고 했다.

포천은 10일 이천시민구단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정규리그 3위 이천은 4위 김포시민구단과 1-1로 비기고 챔피언십 2라운드에 올랐다. 포천은 역시 이천과 비기기만 해도 챔프전으로 간다. 그러면 2012년 이후 7년 연속 챔프전 진출이다. 정규리그 1위 경주시민구단과 홈앤드어웨이로 붙어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박청효는 우승을 간절하게 원한다. 2012년 연세대 선수로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한 뒤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6년 내셔널리그 MVP를 받았을 때도 챔프전에서 울산현대미포조선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청효는 “그 날의 아쉬움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까지 가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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