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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비난, 병역특례 공론으로 이어져야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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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9  16: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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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축구저널 최승진] 병역과 관련해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유행한 말이 있다. 병역 면제자는 ‘신의 아들’, 방위(단기사병)는 ‘장군의 아들’, 일반 현역병은 ‘사람의 아들’로 불렸다. 현역병 중 휴전선 경계를 맡은 전방 부대로 배치되면 ‘어둠의 자식들’이었다.

‘신의 아들’에서 ‘신(神)’은 돈과 권력이다. 실제로 재벌과 유력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자식들의 군 면제 비율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 신체 건강하고 정신 멀쩡한 젊은이가 군에 가지 않으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돈과 권력이라는 든든한 ‘빽’ 덕분이라고.

아버지 후광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당당하게 면제 혜택을 받는 경우가 있다. 운동선수는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특례 대상이 된다. 나라를 빛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국위 선양의 의미가 덜해지면서 형평성 문제가 크게 대두됐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야구 대표선수 선발이 논란을 일으키며 병역특례 제도가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 병역특례 논란을 일으킨 대표팀 수비수 장현수.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축구대표팀 수비수 장현수가 논란을 증폭했다. 4년 전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인 장현수는 병역특례 체육요원이 반드시 이행해야 할 544시간의 봉사활동 실적을 허위로 제출했다. 징병제 국가에서 최대한의 권리를 누렸으면서도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장현수를 대표팀에서 제외했고 조만간 징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수는 무신경을 넘어 비양심적 행위를 저질렀다. 법을 우습게 봤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특히 아시안게임 우승에 박수를 보내고 앞날이 창창한 축구선수의 군 면제를 축하한 축구팬은 배신감까지 느낀다. 장현수는 ‘신의 아들’ 격 혜택을 받았으면서도 국가의 신의를 저버려 팬의 신의를 잃었다.

장현수를 향한 국민의 공분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 선수에 대한 비난으로만 끝나선 안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사안을 엄정하게 다루면서 근본적인 대표선수 관리 문제를 짚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번 사태가 병역특례 제도의 개선 또는 존폐를 다루는 공론의 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도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손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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