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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근절’ 유소년 지도자 역할 중요하다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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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5  15: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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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조작 기도 혐의로 구속된 장학영의 성남 시절 경기 모습.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K리그에 또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졌다. 국가대표까지 지내고 지난해 은퇴한 장학영이 현역인 후배 선수에게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줄 부정행위를 제의한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14일 알려졌다. 후배 선수의 신고로 장학영이 긴급체포 되며 조작 기도는 다행히 무산됐다.

유명 선수가 검은손이 됐다는 사실에 모든 축구팬과 축구인이 충격을 받았다.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후문이 들리고 그 이유가 도박이라는 보도도 뒤따랐다. 승부조작은 이유를 따질 사안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겨룬다는 스포츠의 기본 정신을 부정하는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K리그는 2011년 전·현직 선수 55명이 관련된 승부조작 사건이 밝혀져 큰 몸살을 앓았다. 이를 계기로 프로축구연맹은 부정 방지 매뉴얼을 만들어 다각도로 깨끗한 축구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장학영의 범죄가 발각된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아직도 승부조작이 활개치고 있지 않느냐는 의심과 우려를 낳고 있다.

승부조작의 씨앗은 스포츠도박이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2015년 기준 22조 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지하에서 성행하고 있다. 특히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에 접근할 수 없는 청소년은 이런 도박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지난달에도 7년간 43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린 불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적발됐고 도박자 중에는 고등학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프로스포츠협회 강사가 지난 7월 K리그 U-15 챔피언십에 출전한 중학생 선수들에게 부정 방지 교육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청소년 선수는 일반 학생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자신이 몸담고 있어 가장 잘 아는 분야일뿐더러 주위의 유혹이 많을 수밖에 없다. 몇 년 전에는 한 축구 명문 고교 팀 선수 몇몇이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져 감독이 물러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올해 5월에는 K리그 강원FC의 청소년 대표 출신 신인이 대학 시절 도박을 한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유년과 청소년 시기의 교육이 평생을 좌우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학교팀과 클럽팀 지도자의 소임이 그래서 막중하다. 승부조작으로 이어지는 스포츠도박의 위험성을 어린 선수에게 각인시켜야 위법의 싹을 없앨 수 있다. 성인인 프로선수를 대상으로 한 교육은 선수가 이미 검은 유혹에 넘어간 상태라면 소용없는 일이다.

축구팀 감독과 코치는 축구를 가르치는 게 본업이다. 하지만 학생 선수는 일반 교사보다 감독, 코치와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스포츠 지도자는 스포츠를 통해 사회화를 가르치는 인성 교육자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성적보다는 성장”이라며 팀 성적보다 선수의 기량 성장을 중시하는 지도자가 많아졌다. 성적을 넘어 성장, 그리고 성장과 함께 ‘성숙’도 스포츠 지도자의 교육 방침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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