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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K리그 우승, 그럼에도 전북은 실패했다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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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8  17: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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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경기를 남기고 K리그1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우승 목표였던 ACL 8강전서 좌초
FA컵서는 3년 연속 2부팀에 덜미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1년 장기 레이스에서 압도적 힘과 속도로 질주했다. 그럼에도 전북 현대의 2018년은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32라운드 만에 승점 74점을 따며 2위 경남FC(승점 55)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6경기나 남기고 우승을 확정한 건 1991년 대우로얄즈, 2003년 성남 일화에 이어 세 번째다. 스플릿라운드 돌입 전 우승 역시 2012년 제도가 생긴 뒤 처음이다.

K리그 ‘1강’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만족하기는 어렵다. K리그 이상으로 중점을 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16년 우승 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8강에서 멈췄다. 같은 K리그 팀 수원 삼성과 1~2차전 합계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 감독도 7일 K리그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8월 29일 수원과 1차전(0-3 패)을 사흘 앞두고 치른 K리그 상주 상무전(2-2)을 언급했다. 이때 전북은 전반 24분 수비수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다. 대신 들어온 이재성은 3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60분 넘게 수적 열세로 고생했고 후반 막판 2실점으로 승리를 놓쳤다.

그 여파가 수원과 ACL 1차전까지 미쳤다. 홍정호가 빠진 수비진은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내리 3골을 허용했다. 최 감독은 “그때 상주전을 포기하고 ACL에 중점을 둬야 했는데…”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 최강희(오른쪽) 전북 감독.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FA컵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2005년 우승 후 좋은 기억이 없다. 최근 3년 K리그2 팀에 덜미를 잡히며 8강, 32강, 16강에 그쳤다. 2016년과 지난해는 부천FC1995, 올해는 아산 무궁화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FA컵에서 주전 선수를 꽤 뺐던 최 감독은 올해 이동국, 아드리아노, 이용, 손준호, 신형민 등 주축을 대부분 기용했지만 1-2로 역전패했다.

전북은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하다. 다른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선수가 전북에서는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되곤 한다. 두꺼운 선수층이 장기 레이스인 K리그에서 빛을 발했다. 한 번 미끄러져도 금방 힘을 찾아서 다시 일어난다. 그러나 만회할 기회가 없는 토너먼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K리그의 전북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생제르맹처럼 자국리그에서 적수를 찾기 힘든 강호다. 리그 우승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대부분 팀이 대형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전력 보강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전북의 독주는 전혀 놀랍지 않다. 

전북은 2016년 ACL 우승과 클럽 월드컵 진출로 두둑한 상금을 받았다. K리그 심판 매수 사건으로 지난해 ACL 진출권이 박탈된 전북은 2년 만의 아시아 무대 복귀에 맞춰 지갑을 열었다. 홍정호, 아드리아노, 손준호, 티아고 등 영입에 많은 돈을 썼지만 원하는 곳까지 가지 못했다. 최우선 목표였던 ACL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고 FA컵도 놓치며 K리그 조기 우승도 빛이 바랬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전북의 올시즌은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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