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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룡 징계, K리그는 ‘연맹’임을 잊지 말라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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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8  14: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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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축구저널 최승진] 최근 유엔 총회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K팝 스타 방탄소년단도 총회에서 연설을 해 어느 때보다 화제가 됐다. 유엔(UN)은 국제연합(United Nations)의 약칭이다.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해 1945년 2차 세계대전 직후 설립된 기구다. 이보다 앞서 1차 세계대전 후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이 만들어졌다.

‘연맹’은 공동의 목적을 가진 단체나 국가가 서로 돕고 행동을 함께할 것을 약속한 조직체다. 영어로는 리그(league)나 페더레이션(federation)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리그다. K리그는 연중 펼쳐지는 프로축구를 가리키지만, 프로축구팀들을 대표하는 단체를 뜻하기도 한다. 조직체로서 K리그의 목적은 프로축구의 수준 향상과 저변 확대를 통해 국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을 도모하는 것이다. 또 스포츠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도 있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든 프로구단은 연맹의 기치 아래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

   
▲ 조태룡 강원FC 대표. / 사진출처 : 강원FC 홈페이지

다음달 1일 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의 징계를 논의한다. 조태룡 씨는 예산 편성도 안 된 수천만 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썼고 구단이 광고 대가로 받은 항공권까지 유용했다. 이사회 결정도 없이 1억 5000만 원이라는 고액 연봉을 주며 부단장을 특별 채용하기도 했다. 인턴 사원에게 자신의 동생 술집 일을 돕도록 하는 갑질도 저질렀다. 강원도 특별검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고 최근 언론을 통해 대중에도 알려졌다.

이밖에도 조 씨는 인센티브 5억 원 수령, 거래처 담당자의 정치 성향 조사, 자신이 대표로 있는 구단 마케팅대행사를 통한 부당이득 취득 등 열거하기도 힘든 많은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5월 조 씨가 일부 비리와 갑질을 인정했음에도 강원FC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프로축구연맹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사태를 키웠다. 더구나 특별검사가 끝난 뒤에도 강원도는 즉각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아 도민과 축구인의 빈축을 사고 있다.

   
▲ 조남돈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강원도의 대처와는 별도로 이제라도 프로축구연맹은 연맹다워야 한다. 조태룡 씨는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K리그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 연맹의 진상조사에도 응하지 않으며 의무를 저버렸다. 지난 8월 말에는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며 K리그를 비방하기까지 했다. 대부분의 K리그 구성원이 조 씨가 동업자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뜻과 힘을 모아야 할 ‘연맹’이 한 사람의 일탈로 흔들려서야 될 말인가.

국제연맹은 설립된 지 10년이 넘어서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의 침략과 도발 행위에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제연맹은 결국 2차 대전 발발과 함께 유명무실한 국제기구가 됐고 몇 년 뒤 사라졌다. 연맹이 연맹답지 못하면 존립하지 못한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조태룡 징계 논의에 앞서 연맹이라는 말의 뜻과 설립 취지부터 되새기길 바란다. 많은 축구인과 축구팬, 강원FC에 혈세를 바친 강원도민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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