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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위한 아시아대학대회, ‘스타 등용문’으로
태백=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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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4  0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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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에서 열린 아시아대학대회 한국C팀-필리핀전.

대표 경력 없는 고학년 중심으로 선발
아시안게임 대표 김문환-우에다 배출
변석화 회장 “프로 진출 선수 더 늘 것”

[태백=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축구 미생’을 위해 탄생한 아시아대학대회가 ‘스타 등용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열린 지난 1일. 맞대결을 펼친 한국 수비수 김문환(22‧부산 아이파크)과 일본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20‧호세이대학)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아시아대학축구연맹(AUFF)이 주최하는 아시아대학대회에서 활약했다. 2016년부터 매년 여름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다.  

김문환은 중앙대 3학년이던 2016년 이 대회 한국A팀 멤버로 뛰었다. 지난해 일본B팀 소속으로 참가한 우에다는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7골)까지 차지했다. 둘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나란히 뽑혔다. 김문환은 주전 측면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우에다는 결승전에서 한국의 골문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대학대회는 아시아대학선수권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다 2009년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변석화(56)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 겸 AUFF 회장의 주도로 2년 전 부활했다. 변 회장은 아시아의 대학 선수들이 경쟁하며 서로 발전하는 무대를 바랐다. 이 대회 출신 김문환과 우에다의 아시안게임 맹활약은 변 회장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 아시아대학대회 출신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김문환.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변 회장은 “우에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봤을 때 워낙 특출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얼굴을 보고 그때 그 선수라는 걸 한 눈에 알아봤다”며 “올해 일본대학연맹 고위 관계자가 ‘아시아대학대회 덕분에 우에다를 발굴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고 하더라. 국적을 떠나서 좋은 선수를 배출한 것이 매우 보람차다”고 했다. 

아시아대학대회에 출전하는 한국팀은 대학 3~4학년으로 구성한다. 프로팀 관계자가 K리그1 23세 이하 출전 규정(K리그2 22세 이하)으로 1~2학년 선수를 주로 스카우트하는 현실에서 고학년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한‧일 대학정기전(덴소컵), 유니버시아드 등 그해 다른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도 배제한다. 

변 회장은 “프로팀 관계자는 왜 실력이 더 뛰어나고 어린 선수를 선발하지 않느냐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뛸 곳을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선수이기 전에 학생이다. 졸업할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변석화(오른쪽) 회장이 아시아대학대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 아시아대학대회 출신 K리거가 증가하고 있다. 하창래(포항 스틸러스) 김한길(FC서울) 김경민(전남 드래곤즈) 고명석(대전 시티즌) 정희웅(FC안양) 송홍민(부천FC1955) 최병찬(성남FC) 등이 프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홍익대 소속으로 이 대회에 나선 최병찬은 올시즌 신인으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성남의 K리그1 승격 도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7개국 10개팀이 참가한 올해 아시아대학대회는 일본B팀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12일 결승전에서 한국A팀을 2-1로 꺾었다. 변 회장은 “올해도 좋은 선수가 많이 보인다. 내년엔 K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길 바란다”며 “외국 선수들도 이번 대회로 많이 성장해서 아시아 대학축구 발전에 큰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내년부터는 외국에서 대회가 열린다. 2019년 대만, 2020년 말레이시아, 2021년 필리핀, 2022년 오만이다. 변 회장은 “첫 대회 준비 때만 해도 거의 호응을 받지 못했는데 이제는 서로 대회를 개최하려고 할 정도가 됐다.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내년 태백에서 새로운 대학 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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