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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했던 호남대 한석희에 러브콜 쇄도
태백=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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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3  09: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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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대학대회 한국C팀 공격수로 활약한 한석희.

스피드-골결정력 뛰어난 공격수
강원FC 우선지명 철회 청천벽력
심기일전 후 골 몰아치며 상한가

[태백=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22세 공격수 한석희(호남대)가 역전 결승골 같은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달 초 한석희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강원FC 18세 이하(U-18) 팀 강릉제일고를 졸업하고 호남대로 진학한 그는 올시즌을 마친 뒤 프로팀으로 올라가는 단꿈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강원 구단의 우선지명 철회로 갑자기 갈 곳이 없어졌다. 김강선 호남대 감독은 “석희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선수로서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절망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추계대학연맹전(8월 11~27일 태백) 개막을 앞둔 때였다. 절치부심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체력이 좋아야 기술도 살릴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김 감독은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진행했다. 한석희도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뛰며 구슬땀을 흘렸다. 

인내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호남대는 1999년 이후 19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통산 2번째 추계연맹전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6골을 기록한 한석희는 토너먼트에서도 7골을 터트렸다. 특히 중앙대와 결승전(5-2)에서 2골을 몰아치며 우승과 함께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 호남대 한석희가 지난달 27일 추계연맹전 중앙대와 결승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곧장 아시아대학대회(9월 5~12일 태백) 한국C팀 공격수로 발탁돼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6일 일본A팀과 A조리그 1차전(3-1 승)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한석희는 남아공과 3차전(6-1)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11일 오만과 4차전도 2골 1도움으로 3-0 완승을 이끌었다. 장점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빛났다.

눈부신 한 달을 보낸 한석희는 “처음 우선지명 철회 소식을 들었을 땐 너무 실망하고 힘들었다”며 “그래도 주위에서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위로해줬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다시 평가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이제 상황은 180도 변했다. 한석희의 진가를 알아본 K리그 7개 팀이 러브콜을 보냈다. 외국 프로팀도 있다. 한석희는 “이제는 가고 싶을 팀을 골라서 갈 수 있게 됐다. 감독님, 부모님과 신중하게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강원이 권리를 포기한 덕분에 한석희는 자유계약 선수가 돼 훨씬 좋은 조건으로 프로에 갈 수 있게 됐다.

   
▲ 호남대 한석희가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석희는 이전에도 시련을 극복한 적이 있다. 고교 1학년 때 무릎 십자인대 파열에 이어 발목까지 다치며 1년 유급을 했다. 한석희는 “축구를 시작하고 가장 힘든 시기였다. 방황도 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고 했다. 그래도 축구가 좋았고 힘든 재활을 거쳐 푸른 잔디로 돌아왔다. 

한석희는 대학 1학년 때 오른쪽 팔뚝에 문신을 새겼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내용이었다. 부상을 떨치고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 뒤 또 어려움이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멋지게 상황을 뒤집었다. 프로를 향한 한석희의 드리블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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