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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가대표 배출 꿈꾸는 한국인 감독
태백=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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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2  08: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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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대학대회 필리핀 대표로 나선 FEU 선수단. 뒷줄 왼쪽 2번째가 박보배 감독.

마닐라 파이스트대학 지휘 박보배
태백서 열린 아시아대학대회 출전

[태백=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우리 선수들 한국에서 참 많이 배워갑니다.”

마닐라의 파이스트대학(FEU) 축구부를 이끄는 박보배(33) 감독이 오랜만에 고국을 찾았다. 강원도 태백서 열린 아시아대학대회(9월 5~12일)에 필리핀 대표로 참가했다. 말레이시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국제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3일 방한해 대회를 치렀고 오는 14일 출국한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수원대를 졸업한 후 대구FC에 입단했다. R리그(2군)에서만 뛰다가 내셔널리그 안산 할렐루야에서 활약했다. 2012년 필리핀 리그로 진출해 차승룡 감독이 이끈 세레스FC 등 여러 팀에서 뛰었다. 2016년 FEU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지난해 선수 은퇴를 하면서 ‘투잡’을 끝내고 지도자 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 필리핀 대학팀을 이끄는 박보배 감독.

필리핀은 농구와 복싱이 최고 인기 스포츠다. 축구는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대중의 관심은 얻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인프라도 한국과 차이가 많이 난다”며 “선수들도 전술 이해도가 떨어지고 정신력도 약한 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지도해야 한다”고 했다.

FEU는 한국의 대학리그(U리그)와 비슷한 ‘ANG리가’와 전국체전 개념의 ‘UAAP 대회’ 등을 치르며 시즌을 보낸다. 국제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자 문제로 4명이 빠진 18명 선수단으로 한국에 왔다. 대만(1-4) 일본B(0-8) 한국A(0-13)를 상대로 실력 차이를 느꼈지만 말레이시아를 2-1로 누르며 환호했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 조율을 많이 배웠다. 대회 초반만 해도 의욕만 앞서서 공수 전환이 하나도 안 됐다. 경기를 할수록 템포를 조절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수비와 체력의 중요성도 새삼 실감한 것 같다”며 제자들의 발전을 반겼다. 

   
▲ 박보배 감독이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유독 특별한 선수가 있었다. 한국에서 고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필리핀 유학을 떠난 김민수(19)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그는 “한국에 와서 경기를 뛰니 마음이 새롭다. 초심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며 “동료들도 수준 높은 팀과 경기하며 많은 걸 배운 것 같다”고 했다. 

7년째 필리핀 축구와 호흡하는 박 감독은 필리핀 국가대표 배출이 꿈이다. 그는 “최근 필리핀 국가대표는 혼혈 선수가 대다수다. 영국, 스페인, 벨기에서 축구를 배운 선수들이다. 필리핀에서 나고 자란 대표 선수를 찾기 힘들다”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인근 동남아 국가는 자국 선수를 잘 키워 대표팀이 강해졌다. 제자들이 국가대표로 성장하도록 지도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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