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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 황인범 “이제 시작… 기성용처럼”
고양=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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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8  03: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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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타리카전에서 A매치 데뷔를 한 황인범.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아시안게임 금메달 22세 MF 
“동료이자 우상 장점 배울 것”

[고양=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아홉 살 축구소년의 꿈이 13년 뒤 현실이 됐다. 스물두 번째 생일을 앞둔 황인범(아산 무궁화)이 A매치 데뷔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벤투호로 거듭난 한국축구가 힘차게 첫발을 내딛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재성과 남태희가 골을 넣었다. 신태용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3만 6127명 만원관중 앞에서 데뷔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황인범에게도 잊지 못할 ‘첫날밤’이었다. 2-0으로 앞선 후반 34분 교체로 들어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추가시간을 포함해도 15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그래도 첫 A매치 출전으로 영원히 기억될 순간이었다. 대전 문화초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그는 “그때부터 가슴에 품어온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했다.

   
▲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한 황인범.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대전에서 태어나 문화초-유성중-충남기계공고를 나온 황인범은 대학 진학 대신 곧바로 프로팀 대전 시티즌에 입단했다. 고졸 신인으로 첫해부터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일찍 병역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입대했고 올시즌부터 의무경찰팀 아산 무궁화에서 뛰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승선한 황인범은 최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금메달을 따며 조기 전역을 앞뒀다.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는 모습을 벤투 감독도 눈여겨봤다. 황인범의 성인 대표팀 첫 발탁이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해 곧장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황인범은 “U-23 대표팀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패스, 압박 등 템포가 훨씬 빨랐다.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그래도 훈련을 하면서 하루하루 조금씩 발전하는 걸 느꼈다. 동료의 장점을 잘 살리는 나만의 강점을 특화하려고 애썼다”고 했다.

   
▲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 대표팀 중원은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두하일) 정우영(알사드) 등 쟁쟁한 선수로 꾸려졌다. 황인범은 코스타리카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에 김민재, 황의조, 문선민을 차례로 교체 투입했다. 황인범은 “그라운드 밖에서 몸을 푸는데 시간이 갈수록 조바심이 났다”고 털어놨다.

마침내 이름이 불렸다. 등번호 22번 유니폼을 입고 남태희와 교대를 했다. 황인범은 “많은 관중 앞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시안게임부터 호흡을 맞춘 (황)의조 형과 함께 뭔가 하나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진에 힘이 됐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맹공을 퍼부었다. 

A매치 데뷔 꿈을 이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황인범은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다. 데뷔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학창 시절 박지성, 기성용, 구자철을 동경했다는 그는 “우상 (기)성용이형에게 아직 말도 제대로 못 걸어봤다”고 웃으며 “성용이형의 플레이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형의 장점을 다 배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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