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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째 밀성초 지휘’ 김종호 감독의 꿈
경주=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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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3  08: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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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 창단부터 밀성초를 이끄는 김종호 감독.

1982년 창단부터 고향팀 지휘
김용대 이상호 문상윤 등 키워
화랑대기 첫우승 “전성기 기대”

[경주=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청춘을 바친 곳이자 모든 걸 쏟은 팀이죠.”

37년째 경남 밀양 밀성초등학교 축구부를 이끄는 김종호(57) 감독이 전국대회 우승 이력을 추가했다. 경주에서 열린 화랑대기 전국유소년대회 12세 이하(U-12) 본 대회 8인제 B그룹 정상에 올랐다. 지난 21일 결승전에서 태장초(원주)를 7-1로 대파했다. 2000년 화랑대기 출범 후 밀성초가 본 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의 감격은 남달랐다. 

밀양 출신 김 감독은 1982년 모교 축구부의 창단 사령탑이 됐다. 그동안 국가대표 출신 김용대(울산 현대)와 청소년 대표 출신 이상호(FC서울)를 비롯해 문상윤(성남FC) 김현욱(제주 유나이티드) 등 프로 선수를 발굴하고 키웠다. 지방 소도시 팀이라는 핸디캡에도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밀성초가 올해 화랑대기에 신설된 U-12 8인제에 나선 건 사실 ‘울며 겨자 먹기’였다. 밀성초는 올해 6학년 선수가 8명뿐이다. 지난 2월 칠십리배 춘계유소년연맹전은 5학년을 포함해 11인제 참가를 했지만 2차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화랑대기를 앞두고 한 달 간 학교 운동장에서 8인제 훈련을 했다.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밀성초는 강했다. 총 5승 1패로 1~2차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8강전에서 프로 산하팀 광양제철남초(전남 드래곤즈)를 넘고 4강전에선 올시즌 칠십리배 8인제 우승팀 마산 합성초를 2-1로 눌렀다. 또 이번 대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태장초를 결승에서 다시 만나 시원한 승리로 설욕했다. 장지목이 최우수선수상(MVP), 권민성이 득점상, 김제희가 GK상을 받았다. 

   
▲ 화랑대기 첫 우승을 차지한 밀성초 선수들.

김 감독은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패스 훈련을 많이 했다. 부상자도 나오지 않으며 기대 이상 성과를 냈다”며 “지난해 화랑대기 U-11 대회는 우승했지만 U-12 본 대회는 늘 마지막 고비를 못 넘고 2~3위만 했다. 올해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또 한 번 밀성초의 전성기가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밀성초는 기본기 훈련 비중이 높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전술 훈련은 중학생 때 해도 늦지 않다. 초등학생 땐 기본기를 확실하게 익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상급학교에서 축구를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밀성초는 올해 10년 만에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를 교체했다. 또 조명 시설이 있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한낮 폭염을 피해 훈련을 했다. 그럼에도 지역 인구가 약 10만 명에 불과해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 감독은 “그래도 축구를 좋아하고 재능 있는 아이가 있다면 길을 열어주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라며 “지금처럼 모교와 고향의 축구 후배를 키우고 은퇴 후에는 제자들이 프로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응원을 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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