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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고 GK 임채훈, 후보에서 철벽 수문장으로
포항=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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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2  08: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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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고 수문장 임채훈.

지난해까지 벤치 달군 임채훈
주전 도약한 뒤 ‘2관왕’ 환호
“못 뛸 때도 늘 축구 좋았다”

[포항=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경기를 못 뛰니까 다칠 일도 없었죠.”

울산 현대 18세 이하(U-18) 팀 현대고 골키퍼 임채훈(18)은 지난해까지 그라운드보다 벤치가 익숙했다. 포지션 특성상 선발 출전이 아니면 교체로 들어가 뛸 시간도 거의 없었다. 현대중(울산 U-15) 시절부터 그랬다. 후보 골키퍼라 비중이 크지 않은 경기에나 종종 출전했다. 고교 진학 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씁쓸함을 곱씹는 날이 많았다.

전학(이적)도 생각했지만 박기욱 현대고 감독이 만류했다. 마음을 다잡고 묵묵히 준비했다. 골키퍼로 키(183cm)가 크지 않은 편이라 순발력을 키우는 반복 훈련에 열중했다. 고교 졸업반이 된 올해 마침내 기회가 왔다. 주전 골키퍼로 발돋움해 시즌 2관왕에 일조했다.

지난 1일 인천대건고(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3-2 승)은 임채훈에겐 첫 전국대회 결승전 선발 출격이었다. 심하게 긴장하는 바람에 실점으로 이어지는 큰 실수를 했다. 그래도 경기에서 이겨 우승컵을 안으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지난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전은 완벽했다. 임채훈은 오산고(FC서울)의 결정적 슛을 3번 이상 막아내며 2-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전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지만 임채훈의 선방 덕에 균형을 지킨 현대고는 후반 박규현과 박정인이 연속 골을 넣었다. 

   
▲ 임채훈이 동료들과 K리그 U-18 챔피언십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임채훈은 “선배들이 우승하는 모습은 자주 구경했지만 직접 선수로 뛰면서 우승에 힘을 보탠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이번 결승전은 무실점으로 끝나 더 기쁘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기욱 감독은 “채훈이는 오랫동안 경기를 많이 못 뛰었지만 뒤에서 준비를 잘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고교 생활을 하며 키도 많이 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했다.

임채훈의 롤모델은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다. 186cm로, 골키퍼로 단신인 편이지만 철벽 방어로 골문을 지키는 모습에 반했다. 임채훈은 “마산 합성초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뒤 경기를 못 뛰어도 언제나 축구가 좋았다. 최근에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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