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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구계 “프로팀 우선지명 기간 줄여야”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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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1  1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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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축구계에서 프로 산하 선수의 우선지명 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성균관대와 용인대의 U리그 경기.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K리그 의무출전 규정으로 고학년은 외면 받아
3년 동안 묶인 프로 유스 출신 선수는 발동동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 한창 진행 중인 강원 태백에서는 내년 시즌 K리그에서 활약할 신인을 찾으려는 프로팀 스카우터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학 선수의 프로팀 입단이 결정되는 기회는 추계연맹전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어느 대회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추계연맹전에서 아무리 좋은 기량을 보여도 스카우터의 외면을 받는 선수가 있다. 프로팀 우선지명 선수다. 

K리그 프로팀은 매년 산하 18세 이하(U-18) 팀에서 배출되는 인재 중 우선지명 선수를 정한다. 지난해 K리그 22팀에서 우선지명을 받은 선수는 총 125명이고 이 중 10%인 13명이 프로로 직행했다. 나머지는 대학으로 향했다. 당장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으니 대학에서 시간을 벌며 실력을 키우라는 의도다. 

우선지명 선수로 대학에 갔다고 해서 프로팀 입단이 보장된 건 아니다. 현실적으로 대학 진학 우선지명 선수 중 해당 팀의 부름을 받는 이는 극히 소수다. 대부분은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지만 쉽지 않다. 

우선지명 선수가 되면 3년 동안 다른 K리그 팀에 입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외리그 또는 국내의 내셔널리그(실업)나 K3리그에서 뛸 수 있지만 우선지명 효력은 남아 있다. 해당 구단이 지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3년을 모두 채운 뒤 해외에 가야 나중에 제약 없이 K리그로 올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기간의 제한조차 없다가 올해부터 3년으로 정해졌다.

A대학 감독은 “스카우터가 자신이 눈여겨본 선수가 프로 산하 팀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면 이후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선수 입장에서는 프로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 산하 팀에 들어갔는데 오히려 일반 학교 출신보다 입단 기회와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K리그의 23세 이하 의무 출전도 우선지명 선수의 처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 K리그1은 만 23세 이하, K리그2는 만 22세 이하 선수의 경기 출전을 의무화했다. K리그1의 경우 경기 엔트리 18명 명단에 23세 이하 선수 2명을 포함시켜야 하며 1명은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 젊은 선수 육성이 목적이다. 전북에서 뛰다 독일로 진출한 이재성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로 인해 프로 구단은 대학 4학년 대신 2~3학년 선수를 선호하게 됐다. 의무 출전 규정을 지키며 선수를 키우려면 한 살이라도 더 어린 선수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K리그1도 K리그2처럼 만 22세 이하로 연령이 낮아지기 때문에 프로팀의 시선은 1~2학년으로 쏠리고 있다. 당장 대학 감독들은 프로팀이 4학년은 물론 3학년 선수도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이런 상황에서 3년 동안 옴짝달싹 못하는 우선지명 선수는 애가 탈 뿐이다. 프로 산하 팀 출신인 한 대학 선수는 “구단으로 찾아가 입단을 시켜주지 않을 거면 지명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해도 기다리라는 답변만 듣는다. 이러다 3학년을 마친 뒤 풀리면 큰일이다. 4학년이 되면 다른 팀에서 입단 기회를 줄지 걱정”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학 축구계에서는 K리그 22세 이하 의무 출전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우선지명 선수를 묶어 놓는 기간도 3년에서 2년으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구단은 공들여 키운 선수에 대한 권리를 3년조차 행사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유망주를 육성하겠냐는 반응이다. 또 프로팀의 지원 속에 성장해 대학까지 진학한 선수들이 이제 와서 기간을 줄여 달라는 건 다소 이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프로연맹은 22세 의무 출전 제도를 시행해본 뒤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B대학 감독은 “프로팀은 권리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욕심이다. 전부 프로로 데려갈 것도 아니면서 무조건 우선지명으로 묶어 놓는다. 우선지명 선수를 처음 지정할 때부터 신중을 기하고 또 나중에라도 입단시킬 생각이 없다면 일찍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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