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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는 벤투, 제2 히딩크 될까 코엘류 될까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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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7  14: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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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된 파울루 벤투 감독. / 사진출처: 포르투갈축구협회 홈페이지

히딩크처럼 성공에 대한 의지 높아
전술 융통성 부족 등은 단점 꼽혀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앞으로 4년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A대표팀 사상 8번째 외국인 감독인 그를 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서울 경희궁길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를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일 입국할 예정인 벤투 감독은 다음달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선수 시절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활약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스포르팅 CP, 포르투갈 대표팀,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 리판에서 지도자로 일했다. 스포르팅에서 4차례 컵대회 우승을 일궜고 올림피아코스에서도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2012년 유럽선수권에서 4강에 올랐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올림피아코스, 충칭에서는 임기 중 경질됐다.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최근 경력에 상처가 생겼기에 다른 후보와 달리 한국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와 진정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비슷한 점이다. 한국 감독 제의를 받았을 당시 히딩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이상 스페인)에서의 잇단 실패로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성공해 세계적인 명장으로 부활했다. 벤투 감독 역시 제2의 히딩크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능력도 히딩크와 비슷한 점이다. 

강한 카리스마는 고집이 세다는 뜻도 된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선수를 대놓고 비난해 물의를 빚은 그가 한국인 코치 및 선수들과 쉽게 융화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전술도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포르투갈 대표팀 시절 많은 활동량을 앞세운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베스트 11 의존도가 높은 데다 4-3-3 포메이션 집착이 강했고 이는 브라질 월드컵 부진으로 이어졌다. 

유럽 축구를 중계하는 김민구 SPOTV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을 “최근의 경력 등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래도 유럽에서 실용적인 축구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비 등 전술적으로도 한국 축구와 맞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은 두 번째 포르투갈인이다. 첫 번째는 2003년 1월 부임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다. 포르투갈과 모로코 대표팀을 이끈 지도자였다. 하지만 오만에 1-3 역전패를 당하고 몰디브와 0-0으로 비기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14개월 만에 물러났다. 

최근 한국 축구는 부진을 거듭했다. 한국 축구계와 많은 팬은 벤투 감독이 코엘류처럼 쓸쓸히 떠나는 대신 제2의 히딩크가 돼 한국 축구의 부흥을 이끌기를 바라고 있다. 벤투 감독의 어깨가 매우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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