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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감독 겸 프로 선수’ 혼다의 이색 도전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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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3  13: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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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서동영의 스포츠 포커스] 빌 러셀(84)은 미프로농구(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56년부터 1969년까지 보스턴 셀틱스에서만 뛰며 통산 1만 4552점, 2만 1620리바운드, 4100어시스트를 기록한 208cm의 센터다. 특히 리바운드 수는 라이벌 윌트 체임벌린의 2만 3924개에 이어 NBA 역대 2위다. 

개인 기록도 뛰어나지만 우승 횟수도 대단하다. NBA에서 정상 등극을 가장 많이 경험한 선수다. 13시즌을 뛰며 8년 연속 우승 포함 무려 11번이나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기념 반지를 열 손가락에 하나씩 끼고도 1개가 남는다. NBA는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9년부터 결승전 MVP에게 주는 상 이름을 빌 러셀 트로피라고 지었다.

11회 우승 중 마지막 2번은 매우 특별하다. 선수 겸 감독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가지 일을 병행했지만 둘 다 나무랄 데가 없었다. 경기당 평균 2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한편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러셀은 매우 예외적이다. 농구 외에도 많은 종목에서 선수와 감독직을 동시에 수행한 사례는 많지만 좋은 결과를 얻은 경우는 보기 드물다.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 스타 백인천이 그랬다. 일본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한 그는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의 타자이자 감독 역할을 맡았다. 그해 0.412의 타율로 프로야구 최초이자 마지막 4할 타자라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코치들과 불화를 겪는 등 감독으로서는 지도력이 부족했다는 평을 받았다. 결국 다음 시즌 초반 개인 사정을 이유로 물러난 뒤 이적했다. 이후로 프로야구에서 선수가 감독까지 맡은 일은 없었다. 

   
▲ 캄보디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혼다 케이스케(왼쪽). / 사진출처: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프로야구보다 1년 늦게 시작한 K리그에서는 아직까지 선수 겸 감독의 사례는 없다. 이웃 나라 중국에서는 프랑스 대표 출신 공격수 니콜라스 아넬카가 중국 상하이 선화에서 뛰던 2012시즌 중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맡았다. 하지만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별로였다. 22경기에 나와 3골에 그쳤고 팀은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아넬카는 2014년 9월에도 인도리그 뭄바이 시티와 선수 겸 감독으로 계약했다. 하지만 뭄바이시티는 그가 부임한 시즌에 8팀 중 7위, 다음 시즌 6위에 그쳤다. 결국 아넬카는 물러났다. 

이처럼 선수와 감독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건 쉽지 않다. 팀을 지휘하는 일만으로도 중압감이 대단하다. 대다수 지도자는 지휘봉을 잡은 후 흰머리가 부쩍 늘고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고 말한다. 더구나 선수 겸 감독은 경기 출전 준비하랴 팀에 신경 쓰랴 스트레스가 2배다. 

최근 일본 대표팀의 혼다 케이스케(32)가 캄보디아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아직 지도자 라이선스가 없어 공식 직함은 단장이다. 특이하게도 자신은 호주리그에서 뛰며 A매치가 있을 때마다 캄보디아를 오가는 형태다. 평소에는 코치진과 화상 전화로 대표팀을 지휘한다. 지금껏 축구에서 선수 겸 감독은 클럽 팀 소속이었다. 혼다처럼 다른 나라에서 선수로 뛰며 대표팀을 지도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별한 도전장을 던진 혼다가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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