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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살아있는 전설’ 재일교포 량용기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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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0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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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J리그 안테나] 재일교포 J리거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1부리그(J1) 250번째 경기를 치른 량용기(36‧베갈타 센다이)다.

10일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킹>은 지난 5일 주빌로 이와타전(2-3 패)에서 J1 통산 25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량용기의 축구인생을 조명했다. 이날 원정경기 후보 명단에 포함된 미드필더 량용기는 후반 3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프로 선수로 센다이에서만 뛴 그는 지난 4월 2부리그(J2) 포함 500경기 출전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재일교포 3세 량용기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조총련계 학교에서 공을 차다 한난대학교로 진학했다. 일본 전국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프로 진출은 쉽지 않았다. 2004시즌을 앞두고 당시 J2 센다이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곧 정식으로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부터 주전을 꿰차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술, 활동량, 근성을 겸비한 량용기에게 구단은 2006년 에이스 번호인 10번을 안겼다. 2007년 리그 전 경기(48경기) 풀타임 출전 기록을 세운 량용기는 이듬해 주장으로 선출됐다. 2001년 홍명보가 가시와 레이솔 주장을 지내는 등 한국인이 완장을 찬 적은 있지만 재일교포로는 량용기가 처음이었다. 

   
▲ 량용기의 J1 250경기 출전 기념 이미지. /사진 출처 : 베갈타 센다이 페이스북

2009년 ‘캡틴’ 량용기는 센다이의 J2 우승과 7년 만의 J1 승격을 이끌었다. 1년 전 승강 플레이오프 패배의 아쉬움도 날렸다. 2010년 J1 개막전이자 자신의 J1 데뷔전에서 량용기는 전반 1분 만에 결승골을 터트리며 이름을 알렸다. 그때도 이와타 원정경기로, <사커킹>은 량용기가 뜻깊은 장소에서 250번째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센다이는 2012년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도 나섰다. 량용기가 늘 함께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연고지 센다이가 큰 피해를 입었고 2년 뒤 량용기는 J리그가 주최한 자선경기에 나설 선수로 선발됐다. 일본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그가 유일했다. 량용기는 센다이, 센다이는 량용기였다. 

한국인 선수도 잘 챙겼다. 2015년부터 2년 간 센다이에서 뛰며 량용기와 한솥밥은 먹은 리우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 김민태는 “조언을 많이 들었고 밥도 자주 같이 먹었다. 데뷔골을 넣었을 때는 다가와서 ‘잘했다, 이 자식아’라고 무섭게(?) 축하해줬다”고 했다. 량용기는 북한 대표 선수로 두 차례 아시안컵(2011, 2015년)에도 나섰다. 

1982년생 량용기는 팀 내 최고령 선수다. 한때 5년 연속 전 경기 출전을 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후배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올해도 20라운드까지 9경기만 나섰다. 량용기는 “250경기 출전은 의료진 등 모든 스태프 덕분”이라며 “경험이 쌓이면서 젊었을 땐 몰랐던 것을 많이 배웠다. 단순 출전은 의미 없다. 경쟁에서 이기고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센다이의 영웅은 여전히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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