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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고등연맹전] 축구로 경쟁, ‘더위’와는 전쟁
합천=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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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0  11: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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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프타임에 발을 물에 담그고 몸을 식히는 영문고 선수들.

소방차로 경기장에 물 뿌리고
생선 가게에서 얼음 받아오고

[합천=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폭염이 꺾일 줄 모른다. 경남 합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54회 추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에 참가한 95개 팀은 무더위와도 싸우고 있다. 추계고등연맹전은 불볕더위를 피해 모든 경기가 오후 4시 반 이후에 킥오프하지만 선수들의 유니폼은 5분만 지나도 땀에 흠뻑 젖는다. 찜통 같은 날씨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승리의 열쇠 중 하나다.

수분 보충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한여름에 경기를 뛰면 약 4ℓ(리터)가 넘는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6개 경기장에서 하루에 수거되는 쓰레기봉투만 100ℓ짜리로 50개에 달한다. 대부분 선수들이 마신 생수와 이온음료 PET병이 담겨 있다. 중대부고 오해종 감독은 “물과 음료를 준비하는 양은 겨울 대회보다 3배 정도 많다”고 했다. 그만큼 팀 막내의 일도 늘었다. 물을 경기장까지 옮기느라 손수레부터 슈퍼마켓 카트까지 동원된다.

음료수를 차갑게 보관할 얼음 확보도 필수다. 각 팀은 아이스박스를 적어도 2개씩 준비한다. 얼음을 배달하는 합천군 내 슈퍼마켓 오토바이가 수시로 경기장을 드나든다. 첫 경기 시간이 끝나면 얼음은 대부분 동이 난다. 미처 얼음을 구하지 못해 시장 생선가게에 부탁해 얼음을 조달하는 팀도 있다. 

   
▲ 소방관이 추계고등연맹전 경기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

먹거리도 달라진다. 평소 식단은 고기 위주지만 여름 대회 기간에는 고칼로리 음식을 주로 섭취한다. 배재고 박규 감독은 “열량 소모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피자, 치킨, 햄버거 같은 음식이 선수들에게 좋다. 과식만 하지 않는다면 금방 힘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막간을 이용해 몸을 식히는 팀도 있다. 전·후반 도중 ‘쿨링 브레이크’ 때는 수분 보충은 물론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을 목 뒤에 재빨리 갖다 대는 팀이 여럿 있다. 한양공고는 하프타임에 얼음물을 채운 큰 대야에 발을 담가 체온을 내린다. 영문고도 같은 방법을 쓰지만 도구가 다르다. 뽀로로가 그려진 어린이용 이동식 미니 풀을 사용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합천군도 열기 식히기에 분주하다. 소방차를 동원해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모든 경기장에 물을 뿌린다. 지열이 2~3도 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폭염을 예상해 합천군민체육공원 인조 1~4구장 앞에 스프링클러도 설치했다. 경기장 곳곳에 부스를 설치해 시원한 매실차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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